건설업계 파워집단 부상
건설업계 파워집단 부상
  • 조경호 
  • 입력 2005-12-21 09:00
  • 승인 2005.12.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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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전문 CEO양성 요람으로 알려진 중앙대 건설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인맥이 건설업계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AMP과정은 현재 1,300명의 건설 전문 인력을 배출한 전통 명문답게 건설계 인맥지도에서도 한 축을 형성한다.건설업 1군 진입을 앞둔 (주)부영의 이중근 회장(12기)을 비롯하여 우림건설 심영섭 회장(14기), 월드건설 조규상 회장(1기), 동문건설 경제용 회장(13기) 등 창업주와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19기), 이길재 동서산업개발 대표(19기) 등 전문CEO를 대거 배출했다.

중견기업에서 1군으로 급부상한 AMP출신 건설기업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AMP과정은 초기 주택건설사업자를 중심으로 설립되었지만, 최근으로 넘어오며 전문건설업 등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며 건설업계에 새로운 뉴 리더를 탄생시키고 있다.이부영 회장의 (주)부영은 20년 동안 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민영아파트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한 중견기업. 이중근 회장은 회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시킨다는 취지로 매년 대학과 고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서 무상 기증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특히 지난 2004년에는 동아건설이 있던 동아빌딩을 인수하여 서소문으로 사옥을 이전한 것을 계기로 베트남 등 해외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이부영 회장은 “정보화, 세계화, 대기업화로 빠르게 변해가는 21세기 기업 환경 속에서도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되는 기업의 핵심가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중심’과 ‘인재중심’, ‘기술중심’의 3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고객중심’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의 변화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고객서비스 회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재중심’은 ‘21세기 기업의 생존은 인재에 달려있다’는 절박함을 반영하는 기업의 중심과제입니다. ‘기술 중심’은 기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역량으로서 ‘기업의 힘은 곧 기술의 힘’ 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큰 미래를 열어가는 키워드입니다.”고 말한다.우림건설 심영섭 회장은 지난 2000년 (주)우림과 우림건설을 합병하여 본격적인 건설 사업에 뛰어들어 ‘우림루미아트’라는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중견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방건설업체라는 닉네임을 떼기 위해 그동안 ISO-9001 인증을 획득하여 진정한 품질경영시대를 열었다. 프로젝트 기획에서 설계, 시공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건설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종합건설서비스회사의 자격을 갖추었다. 경재용 회장의 동문건설은 ‘굿모닝 힐’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잘 지은 아파트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웰빙아파트를 추구하여 소비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 기능성 아파트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동탑산업훈장, 모범 중소기업인상, 각종 히트상품선정 등을 수상했다.조규상 월드건설 회장은 지난 83년 회사를 설립하여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의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월드건설은 내실 있는 경영전략과 완벽을 추구하는 건설 노하우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1998년 이래 주요언론사 히트상에 선정되었으며 , 특히 2000년도에는 언론사 히트상 10관왕을 기록하였고, 2001년 매일경제신문 주최 “제5회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2003~2004 2년 연속 브랜드 마케팅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공히 초일류 종합건설회사로 부상했다.조규상 회장은 이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조대호가 2세 경영을 하고 있다.원수연 회장의 에이스종합건설은 공장형 아파트 사업을 시작으로 대형 아파트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이밖에 호남을 본거지로 하여 광주에서 출발하여 대전 찍고 서울입성을 눈앞에 둔 중견기업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을 비롯하여 고담일 풍성주택 대표, 정진우 삼부토건 대표,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 라경열 팔방건설 회장 등이 있다.

전문 건설 경영인 양성

창업주이자 오너인 기업인만 있는 게 아니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 LG건설(현GS건설) 허창수 부회장 등도 중앙대 건설대학원 AMP출신. 이지송은 워크아웃상태인 현대건설에 구원투수로 등장하여, 적자회사를 흑사회사로 전환시키며 성공을 거두었다.최근 이지송 사장은 사보와 사내 인터넷 게시판의 ‘CEO칼럼’을 통해 “기업경영도 운동경기와 같아 방심하면 역전을 당한다”고 경영환경을 스포츠에 빗대며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이 사장이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사상 최대의 순이익 달성과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을 앞두고 자칫 들뜨기 쉬운 임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현대건설은 올해 사상 최대인 약 3,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4년 4개월간의 워크아웃 졸업이 예정돼 있다.

또 내년부터 서산간척지를 활용한 태안 기업도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등 모처럼 겹경사를 맞고 있다.이지송 사장은 그의 파트너로 중앙대 건설대학원 AMP과정 19기 동문인 금호건설, 신동아건설 사장을 지낸 이길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여 현대건설 부흥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또한 재계 인맥으로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정상구 (19기) 경인운하 대표이사 등이 있다.건설업계에 법적인 소송이 많아지면서 법조계 관계자들도 AMP과정을 많이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지방법무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업(10기)을 비롯하여 백강수(10기) 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 이규호 (10기) 동아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성호(11기) 김성호법률사무소 변호사, 오만영(11기) 삼회법무사 합동사무소 대표, 김유선(13기) 법무사 김유선 사무소 법무사, 윤석정(18기) 윤석정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재욱(18기) 이재욱 법률사무소 변호사, 문장록(19) 문장록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 있다.

그리고 은행권 인맥으로 ‘Mr로또’로 알려진 국민은행 이인영을 비롯하여 염용(15기), 김복근(16기)등이 있다.이 밖에 건설시행사로 가장 부상하고 있는 신영의 정춘보 회장, 정주공영 김성하 회장 등이 AMP과정 출신이다.관계 인맥으론 김세호 전 건교부차관,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 박동화 건설교통부 광역실장, 정동수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본부장 등이 있다. 또한 정계인맥으론 김호일, 김태식, 김요왕, 이재선, 이윤수, 김학송 등을 꼽을 수 있다.AMP과정 대표모임은 라이온스클럽, 큰바위회, 기별 모임 등이 있다. 지난 99년 창립된 중앙대라이온스클럽은 중앙대건설대학원 AMP과정 출신 108명이 참여하고 있다.

라이온스클럽 354-D지구 내에서 6년만에 두 번째로 큰 단체로 성장했고, 연간 봉사활동 평가에서 최우수클럽으로 선정, 수상하기도 했다.이상문(1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골프 취미모임 큰바위회는 매월 친목도모를 위한 골프 모임을 갖고 있다. 또한 기별 골프모임이 있고, 연 1회 큰바위회를 중심으로 총동문 골프대회가 개최된다.중앙대 건설대학원 AMP과정 인맥들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뉴리더로 성장하자 건설인들의 중대 건설대학원입학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정헌수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원장“건설 정보커뮤니케이션 장 만들어 가고 있다”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정헌수 원장은 AMP과정 출신들의 성공신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중앙대 건설대학원 AMP과정 설립 배경은?
▲ 70년대 후반부터 국내 건설업계들의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었다. 해외진출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자 대학원내에 AMP과정을 만들었다. 건설인들에게 기초적인 건설 이론 공부와 함께 동문들 간에 정보교류를 위한 원우활동을 지원하여 건설인재를 양성하려는데 목적을 두었다. 학교 교육에 50%를, 나머지 50%를 소양교육(법률, 세무, 경제 등)과 원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동문들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은?
▲ 중앙대 건설대학원 AMP과정 출신은 건설인을 비롯하여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부동산 개발업자 등 다양한 맨파워가 있다. 이들 맨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별 원우 모임과 총동문회 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문 서로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사업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서로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여 성장하는 것 같다.

-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에 대한 차이는?
▲ 중대 건설대학원 AMP출신들로는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LG그룹 허창수 부회장, 금호건설 전석환 부사장, 전건교부차관 김세호, 도로공사 손학래 사장 등을 비롯해 중견건설업체인 이중근 부영회장, 조규상 월드건설 회장, 경제용 동문건설 사장 등이다. 건설업계에는 언급할 수 없는 만큼 많은 인재들이 포진되어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선 인맥을 풀가동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다른 대학 최고 경영자과정이 6개월인데, 중앙대만 교육기간이 1년이라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2003년 6개월 코스를 1년 코스로 바꾸었다. 6개월 마다 새로운 기수를 모집하여 선배와 후배가 함께 교차 수업을 받게 하고 있다. 선후배간 교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사업을 돕는 형태가 돼서 반응이 너무 좋다. 동문들간에 끈끈한 정이 넘치고 있다.

- 건설인에 대해 한마디 해준다면.
▲ 건설업계가 어렵다. 어렵지만 연구에 게을리해선 안된다. 차분하게 지식을 쌓아 경영에 도입시켜나가는 것이 성장 근간이 될 것이다.

# 김원길 코스모스벽지 회장·AMP총동문회 회장마당발 CEO가 말하는 인맥관리법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AMP과정 총동문회 7대 회장을 맡은 김원길 회장은 주택 건설업을 하다 벽지사업에 매료되어 코스모스벽지를 인수해 성장시킨 CEO출신.그는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 회장을 맡아 동문회의 대변자로 나섰다. 올해로 30기까지 배출하여 총동문회 회원수는 1,300명. 대인원을 대변하는 회장인 만큼 동문들 간에 친목도모와 관리는 필수적이다.

-성장배경과 성장원동력은 무엇인가?
▲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AMP과정은 초기 주택건설인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당시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허석 회장을 중심으로 김문경(원일종합건설 대표), 박갑두(신명종합건설 회장), 박길훈(길훈종합건설 회장), 박상희(미주그룹 회장), 오정두(한나라건설 대표), 이상문( 건남토건 대표) 등이 참여했다. 서로 동종업종에 있다보니 정보교류가 활발했고, 그것을 지금까지 이어온게 성장배경이며 원동력인 것 같다.

-AMP과정에서 얻은 것은?
▲인맥쌓기이다. 무엇보다 대학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인맥 쌓기에 효율적이다. 함께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한 업종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에서는 신뢰가 곧바로 수주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맥관리와 신뢰 쌓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동문현황을 보면 분야별로 주택건설업에서 전문건설업까지 업종이 다양하다. 주택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단종업체(토목, 토건, 골조 등)와 협업관계를 맺고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건설인 뿐만 아니라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개발업자 등 건설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동문들까지 다양하다. 한마디로 주택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모든 분야에 인재가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타교 총동문회보다 총동문회가 활성화되어 있다.
▲유대관계 형성조건이 이업종이 아니고 주택건설업계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친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심전심으로 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 등산 라이온스 등의 친교모임을 통해 동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고 있다. 동문끼리 유대 관계를 갖고 서로 정보를 주고 받다보니 사업에 반영하고 현실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주택건설업을 하는 동문은 단종업을 하는 동문을 돕고, 단종업하는 동문은 제 일처럼 나서서 일해서 원가를 아껴 이익을 남겨주는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조직의 장점이다.

- 건설업계에 대한 전망은?
▲ 정부의 8·31 부동산 정책으로 어렵다. 내년 내후년 부동산 투기 바람이 걷히면 더욱 어려울 것 같다. 군살빼기 경영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내실경영만이 살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조경호  news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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