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글로벌 경쟁력 전략 “세계로 무대를 넓혀 나간다”
2006년 글로벌 경쟁력 전략 “세계로 무대를 넓혀 나간다”
  • 조경호 
  • 입력 2005-12-27 09:00
  • 승인 2005.12.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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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은 2006년 경영목표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글로벌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품질·가격·브랜드 경쟁력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삼성·현대차·LG·SK 등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과 신규 투자(R&D)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글로벌 일류기업 구현

삼성그룹(이건희 회장)의 ‘2006년도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이다. 삼성은 글로벌 경영체제를 확고하게 굳히는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경쟁 우위선점 전략 = 경영 전략의 핵심은 사업구조 고도화와 신사업 발굴이다.오는 2010년 삼성전자를 세계 전자업계 빅3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은 브랜드 파워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최근 삼성은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에 47조원을 투자해 전자·기계·화학분야 등 미래 동력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기술 준비경영’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삼성은 이 같은 투자와 집중육성을 통해 세계 1위 제품이 현재의 21개에서 50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엔 더욱 공격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매출 140조원, 내년 매출 14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 브랜드파워 전략 = 삼성은 글로벌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6년에는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독일 월드컵, 도하 아시안 게임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삼성은 스포츠 빅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삼성’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삼성은 지난 20년간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브랜드파워를 뒷받침할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특허 및 디자인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49억 달러. 지난 8월 8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아스널의 축구경기. 첼시의 축구팬들은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이란 글자가 큼직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첼시 파이팅!’을 외치면서 열띤 응원을 했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토리노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시작했다. 동계올림픽 무선통신부문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윤 부회장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0일까지 64일간의 토리노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선다.브랜드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 위크’가 공동 발표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999년 31억 달러(약 3조1,000억 원)에서 올해는 149억 달러(약 14조9,000억 원)로 뛰어올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TOP5 달성

현대차그룹(정몽구 회장)은 오는 2008년 중국, 미국, 동유럽 진출을 통해 글로벌 생산규모 559만대로 ‘글로벌Top5’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때문인지 현대차의 2006년 주요한 경영키워드는 ‘글로벌 경영체제 확립’이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대비하여 품질·브랜드인지도·경쟁력확보·규모의 효과 등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 해외네트워크 = 글로벌 Top5를 달성하기 위한 현대차의 마지막 고비는 유럽시장. 현대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버티고 있는 유럽시장에서는 아직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슬로바키아공장(기아차)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아시아·미국에 이어 유럽시장까지 현지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 이렇게 되면 명실공히 글로벌기업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는 2008년을 목표로 인도, 중국, 미국, 터키에 이어 유럽(슬로바키아, 체코)까지 현지 생산체제가 완성된다. 생산규모 559만대로 생산규모측면에서 빅5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는 올해 매출은 애초 목표 85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2006년 매출목표는 90조원이다.

◇생산품질 고급화 지향 = 그 동안 세계 굴지의 완성차 메이커를 따라잡기 위해 양적 팽창에 치중하던 현대차는 이제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현대차는 글로벌 Top5에 진입하기 위해선 하이엔드급 럭셔리 차종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BMW의 5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는 배기량 4500㏄급 최고급 세단(프로젝트명 BH)을 개발중이다.이르면 내년 말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이 차종은 현대차가 세계의 명차 메이커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브랜드가치 향상 전략 =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03년 중장기 프로젝트로 ‘브랜드 가치 향상’을 꼽고 정몽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브랜드운영위원회를 발족했다.미국 앨라배마 주 정부는 지난 5월 준공한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 위치한 도로를 2차로에서 4차로로 늘려 주면서 ‘현대대로(Hyundai Boulevard)’로 이름 지었다. 주소도 현대차 울산공장의 번지수와 똑같은 700.현대차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 19개 도시에 20개씩의 광고판을 설치해 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 위크의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35억 달러로 세계 84위에 올랐다.

LG그룹 PDP모듈 세계1위 점령

LG그룹(구본무 회장)은 ‘선행투자와 핵심기술 확보’가 2006년 경영 키워드. LG는 전자와 화학 중심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으로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LG의 1위 선점 전략 = 2010년까지 전자정보통신 분야 세계 3위권을 목표로 하는 LG전자는 PDP와 LCD TV를 각각 내년과 2008년 세계시장 1위를, 디지털가전 부문은 2007년 세계 1위 달성에 도전한다.특히 PDP 모듈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월 12만장의 생산 규모를 2007년 이후 73만장까지 늘리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또 환기시스템과 결합한 시스템 에어컨, 정보전자소재 등 분야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LG화학 역시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대폭 확대해 2006년 편광판 분야 세계 1위, 2008년 2차 전지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특히 세계 1등 사업 확대와 핵심인재 확보, 글로벌 Top3 브랜드 달성을 추진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LG의 매출은 올해 80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90조원을 훨씬 넘어설 전망.

◇LG그룹 현지화 전략 = LG는 해외 주요 전략 거점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이미 유럽과 북미·중국에 3대 지주회사를 구축한 데 이어 브라질, 독립국가연합(CIS),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5대 지역대표 체제를 완성해놓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력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 해외법인 관리를 위해 78개 해외법인과 40개 해외지사를 아우르는 해외법인관리팀의 지원기능도 대폭 강화한 상태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 강화 = 세계적인 기업이 앞 다퉈 옥외 광고전을 펼치는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7번가와 42번가가 교차하는 타임스스퀘어에 들어서면 한복판에 붉은 LG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최첨단 전자 옥외광고판을 만날 수 있다. 한 해 관리비 3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주는 이 광고판은 미국에서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한 LG전자의 작품이다.LG는 미국 휴대전화 및 가전시장에서 중저가품에는 골드스타(GOLD STAR)와 제니스(ZENITH) 상표를 붙이고 최고급 제품에만 LG 상표를 붙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중국 난징(南京) 시는 LG전자와 LG필립스LCD, LG화학 공장이 밀집해 있는 디지털 복합단지를 ‘LG산업원’으로 이름 짓고 인근 3개 도로를 ‘LG로(路)’ ‘LG남로’ ‘LG북로’로 이름 붙였다.

SK그룹 ‘가자! 중국으로’ 중국 공략
SK그룹(최태원 회장)의 경영키워드는 ‘성장과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SK는 미래의 성장엔진을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잡고, 이를 위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해외시장 개척과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 투자와 정보통신 해외 진출 = 정유 고도화설비와 유전개발 등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정보통신 분야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질 전망. SK는 지난해 그룹 창립이래 처음으로 100억 달러 수출실적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중국의 성장세를 타고 3·4분기에 이미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SK는 SK㈜ 20조원, SK텔레콤 10조원 매출 달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2006년에는 62~63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사업에 주력 = SK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은 중국 항저우에 모여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접근 전략을 세우자는 데 합의했다. SK는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향후 5년간 해마다 매출액 8%,영업이익 13.5% 성장을 달성한다는 것. 그동안 업종 특성상 내수에 치중해왔지만 이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에 제2의 SK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인천 정유는 ‘SK 차이나’의 발판이 될 전망.해외법인을 포함해 2010년 매출 115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SK는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는 가속화하되 해외시장 공략에는 계열사간 협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

◇‘인재양성’ 이미지 마케팅 = SK는 인재 양성에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중국 베이징(北京)TV의 프로그램에 제작협찬을 하여 SK가 인재 양성에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다. 은 지난 73년부터 32년간 국내TV에서 방영한 <장학퀴즈>를 리메이크한 프로그램.또 SKC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 주는 애틀랜타 시내의 주요 도로를 ‘SK대로’로 명명했다.

조경호  news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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