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창업 트렌드 ‘VCRUP’를 잡아라
2006년 창업 트렌드 ‘VCRUP’를 잡아라
  • 심상훈 작은가게창업연구소장 
  • 입력 2006-01-03 09:00
  • 승인 2006.01.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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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업희망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창업시장의 가장 큰 특이사항은 ‘창업자 태도의 변화’다. 창업관(創業觀)이 예년과는 사뭇 다른 성숙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덕분일까. 창업박람회는 기세가 몹시 시들해졌다. 반대로 장기간의 창업교육 과정은 유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특수를 누렸던 게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어느 해보다 가맹본부가 반성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가맹점의 오픈 속도가 더뎌진 원인이 반성에 한몫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픈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퇴출은 코앞으로 명령이 닥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이 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5년 창업시장의 달라진 그림, 그 중심엔 아내(Wife)가 있다. 아줌마 창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창업교육 과정을 몹시 중요시한다. 폼생폼사가 아닌 꼼생꼼사로 가정 경제를 창업으로 활활 일으키려 한다. 따라서 서두르지 않는다. 두들기면서 창업에 조심스레 나설 것이다.

‘4W’ 2005 메가 트렌드

와이드(Wide)가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점포의 축소가 아닌 확장을 일컫는다. 불황 타개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알다시피 불황엔 점포의 규모를 3배 이상으로 확장해야 승산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동일 업종의 신장개업은 경쟁점과 비교해서 3배 이상의 확장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따져보고 개점할 것을 결정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위드(With)가 세 번째의 자리를 그었다. 소자본 창업의 성공 걸림돌은 ‘인건비 부담’이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가까운 형제, 자매, 모녀, 가족 창업의 붐은 아주 자연스런 생리적 현상일 것이다. 소자본 창업을 희망한다면 다른 것보다 인건비에 초점을 맞춰야 성공한다. 따라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위드를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와인(Wine)은 네 번째로 2005년 창업시장의 달라진 그림의 중심에서 마지막이다.

특히 음식장사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직은 콜라 보단 세가 약하다. 하지만 무시해선 곤란하다. 앞으로 콜라서비스는 구식이고, 와인서비스는 신식으로 창업시장에 포지셔닝 될 것이다. 이 점에 기울여 ‘고객의 가치 창출’로 착안하라. 올해의 창업시장 트렌드를 ‘4W’로 압축했다면, 내년은 ‘VCRUP’으로 창업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 VC는 버추얼 코퍼레이션(공동창업)을 말함이다. 이는 국내에 <복잡계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적 있는 브라이언 아서 교수의 용어를 고스란히 빌린 것이다. 이 용어는 “과거의 기업이 갖고 있던 ‘견고한 조직’으로서의 성격은 사라지고 개인끼리의 전략적 제휴가 급증할 것이다”라는 탁월한 식견에서 알 수 있듯 2006년 창업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보이는 하나의 트렌드는 ‘개인끼리의 전략적 창업의 제휴가 왕성한 한 해’로 전망된다.

똘똘 뭉쳐 코끼리로

전망의 이유는 이렇다. 앞으로 개인의 소자본 창업(1억원 미만)은 성공률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개인끼리의 제휴로 확대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창업시장의 현실은 점점 더 창업비용의 부담이 커지는 쪽으로 성공의 필요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개미끼리 똘똘 뭉쳐서 코끼리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대자본 창업자(3억 원 이상)에게 성공의 기회를 모두 빼앗길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좋은 입지와 점포의 규모, 분위기와 시설 편의성 제고 등에서 소자본 창업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을 피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개인의 소자본 창업은 업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테이크아웃 형태, 혹은 배달 중심의 치킨, 피자의 프랜차이즈가 인기 있는 이유와 경쟁이 심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유망했던 업종이 유행으로 치닫고 경쟁의 포화로 몸살을 앓게만 되는 것이다.

과거의 반짝하고 유행했다 자취를 감춘 아이템의 대부분은 소자본 창업 업종이라는 특성 때문에 시장 진입이 용이했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창업시장에서 공멸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소자본 창업시장의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업종전환(리모델링)의 붐이 어쩔 수 없이 조성될 것이다. 하여 ‘R’는 단순히 리모델링을 가리킴이다. 결국 소자본 창업자에게 있어서 생존과 성공의 키워드는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든다’(리모델링)는 평범한 진리가 해법일 뿐이다. 소규모 제과점을 비롯하여 동네의 작은 미용실, 작년과 올해에 걸쳐서 무수하게 전국적으로 생겨난 유행 업종(죽, 토스트 등)의 상당수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스파게티나 수제핫도그, 또는 떡케이크 등의 전문점의 모습으로 일부가 탈바꿈하는 리모델링을 단행할 것이다. (딱 3년 주기다.

처음 1년은 도입성장기, 나중 1년은 업종전환기로 봐야 한다. 따라서 신규 업종의 막차를 타는 우를 범해선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UP은 트레이딩업을 말함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만든 용어다. 말 그대로 ‘거래란 평준화에 있지 않고 업에 새롭게 쏠린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감성 소비’가 태풍의 핵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서 관심업종으로 2006년 아웃도어용품점, 자전거판매점, 요가&피부다이어트, 가족전용식당 등은 주목할 만하다.

성공적인 자세 ‘STAR’

창업 패배의 결과는 비굴(卑屈)이다. 반면에 창업 성공의 결과는 비쿨(Be cool)에 있다. 비굴과 비쿨의 차이는 단 하나다. 용기를 내서 ‘한번 더하는 실행’에 달려 있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다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라고. 철학자 폴 발레리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예리하게 패배하는 이유를 짚은 바 있다. 불교 용어인 카르마(Karma)는 ‘사념이 만드는 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 성공이냐 실패냐는 우리가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누구나 하늘에 반짝이는 스타(STAR)가 되고 싶을 것이다. 말 그대로 공부하고(Study), 머리에만 지식을 머물게 하지 말고 체득하는 훈련(Training)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이며, 항상 고객을 왕으로 대한다는 낮은 자세(Attitude)와 남과 즐겁게 교우하는 관계(Relationship)를 견지한다면 2006년 창업은 스타가 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개의 해’가 다가오고 있다. 개에게서 경영의 지혜를 배우자. 누구나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기를 낮추고,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웃기 때문이다. “웃지 않는 그대, 절대 장사해선 성공할 수 없다.”


2006년 관심업종 8 집중분석

#수제핫도그 전문점 소자본 창업으로 음식장사를 희망한다면 수제핫도그전문점은 도전해볼만하다. 물론, 매출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판매 병행은 기본이다. 내년이 찬스다. 내년을 놓치면 기회는 없다. 따뜻한 봄이 개업의 절정 시기이나 점포는 겨울이 끝나기 전에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토스트전문점의 성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비용은 점포포함 8,000만원 미만이 적당.

#자전거&용품 판매점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한 레저인구의 확대로 온 가족이 함께 타고 즐길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입지 전략이 중요한데 30평형대가 대거 몰린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신설된 출입구 지역을 노릴만하다. 자녀 중심의 자전거 수요에서 부부 중심으로 운동 삼아 레저 삼아 소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비용은 점포 포함 1억원 정도면 가능하다.

#브랜드 등산용품 판매점주말이면 산을 찾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의 가맹점 창업은 도전할만하다. 입지 전략은 철저하게 마운틴 플레이스(산의 출입구)로 짜야 할 것이다. 경쟁이 아직은 비교적 약하게 보이는 서울 외곽 지역이나 지방으로 출점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 창업비용은 점포 포함 1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싱글바식당싱글족이 늘고 있다. 그들만의 감성과 기호에 맞는 BAR형태의 식당도 해봄직하다. 주방과 BAR로 점포 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음식의 맛보다는 카운슬러의 서비스 마케팅 역할이 성공 창업의 주안점이 될 것이다. 창업비용은 점포 포함 5천만 원 정도. 의외로 혼자서 밥 먹고자 하는 소비욕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 점에 집중하라.

#어린이 중국어/한자 교실중국이 BRICs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어린이에 대한 외국어 교육의 필수가 영어에서 중국어로 조만간 바뀌지 않을까. 영어교실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소자본 창업으로 교육 사업에 관심 많은 예비창업자라면 주택가 상권에서 도전해볼만하다. 창업비용은 5천만원 미만으로도 가능하다.

#가족전용 테마식당가족만 입장할 수 있는 식당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가족만의 단란한 공간과 다양한 기호에 맞춤하는 인테리어 분위기와 감각적인 센스가 필요하다. 홀수로 3,5,7,9,11인실로 꾸미면 된다. 2006년엔 가족만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 컨셉트가 먹혀들 듯. 주택가 상권을 노릴 것이며, 중대형 교회 혹은 사찰 진입로에 위치하면 외식 욕구와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가치 창출이 가능함. 더불어 한식관, 중식관, 일식관으로 테마를 부여하거나 대표적인 도시의 이름으로 방의 이름을 표기하면 효과적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전망 좋은 장소가 성공 창업의 포인트. 아직 프랜차이즈화 되지 않았다는 단점은 있으나 전체적인 문화의 흐름이 가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가족전용 테마식당은 소자본 창업자가 도전해볼만하다. 창업비용은 1억원 안팎 .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시장의 도입기는 올해로 끝났다고 본다. 내년 상반기 대학가와 학원가 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죽전문점의 대체 업종으로 보인다. 창업비용은 주택가로 선점할 경우 1억원 미만으로 가능함.

#투바투화(와바, 취바, 화로연, 화투) 이들 브랜드는 내년도에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희망한다면 자금이 부족할 경우, 공동창업으로 적극 모색하거나 아니면 틈새 입지를 개발해서 안정적인 창업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경험이 부족한 창업희망자에게 적극 권장한다.

심상훈 작은가게창업연구소장  www.minisa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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