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경험 살려 도전해야
비즈니스 센터 ‘르호봇(www.ibusiness.co.kr)’이 대표적으로, 조직 관리 경험이 있는 대기업 출신들이 창업하기에 유리하다. 비즈니스 센터란 소규모(소호)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대여하고, 통신 서비스와 업무지원 서비스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업.독립 사무실 얻기가 부담스러운 개인 창업자와 재택근무자에게 인기다.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입주자들에게 컨설팅도 할 수 있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새로운 사업도 구상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월 3%선으로 3억원을 투자하면 월 9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교육 관련 회사나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시장에서 검증받은 브랜드의 가맹학원을 해볼 만하다. 서울 월계동에서 ‘해법공부방(www.e-hb.co.kr)’을 운영 중인 박영란(51)씨는 대기업 학습지 회사에서 12년 간 근무한 경력을 살려 창업했다.
박씨는 “학생들의 학습 진도와 교습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회사 다닐 때보다 교육에 대한 개인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 포함, 2,500만원이 들었고, 2년째인 현재 월 평균 순이익은 300만원 선이다. 이 밖에 영업직에 있던 사람이라면 직장생활에서 쌓은 영업력과 인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문 판매·관리 업종도 괜찮다. 취미를 사업화하면 그야말로 퇴직이 평생의 꿈을 살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장에 접근하기가 쉽고, 고객 심리를 잘 알아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유리하다. 등산, 골프, 낚시 등 스포츠에 대한 취미를 살리는 것도 좋고, 자동차, 와인, 요리 등 다소 마니아적인 취미를 살려 창업하는 것도 괜찮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취미가 있다고 무조건 시작하지 말고 수익성이 있는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비 창업자 1순위, 외식업
외식업도 빼놓을 수 없다. 화이트칼라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1순위로 꼽고 있는 업종이 바로 외식업이기 때문.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서다. 외식업은 대중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거기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전통 토속음식을 취급하는 한식점은 불황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감자탕, 보쌈, 족발, 설렁탕, 순대, 찌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맛있는 상상’은 찌개 메뉴를 젊은층 코드에 맞게 재구성한 ‘찌개에 감동(www.jokumeon.com)’이라는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펼쳐 최근 주목받는 업체다. 이곳의 메뉴는 청국장찌개,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순두부찌개 등 찌개류와 샐러드, 탕평채, 불고기, 홍어무침 등 요리류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요리 메뉴의 경우 저녁시간 주류를 주문하는 고객이 안주거리로 먹을 수 있게 개발했으며,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양과 가격을 줄여 부담을 없앴다. 찌개는 모두 조리를 완료해 각 가맹점에 배송, 가맹점에서는 가열만 하면 손님에게 바로 제공할 수 있다. 주요 타깃은 오피스가의 직장인들과 학원가의 학생들이다.맥주 전문점도 안정적인 업종에 속한다. 독일 월드컵이 멀지 않아 올해 봄에 창업하면 특수를 노려볼 수 있다. 유수 금융회사 출신인 이재동(57)씨는 지난 2002년 명예퇴직을 하고 서울 방화동에 레스토랑&호프 ‘쪼끼쪼끼(www.jjokki.com)’를 열었다. 그는 창업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각종 창업 정보를 검색하고 창업 박람회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박람회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아이템이 맥주 전문점. 한시적으로 유행을 타는 아이템이 아니고 대상층이 폭넓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
외식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맥주 전문점 중에서도 잘 알려진 브랜드를 고르다보니 ‘쪼끼쪼’끼를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이씨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눈높이 조절’. 금융회사의 고위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대접과 존경만 받아왔는데,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다보니 ‘술집 주인’ 정도로 하대 받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일단 눈높이를 낮춘 후에는 그런 손님일수록 더 친절하게 대하고자 노력했고 요즘은 고객을 대하는 요령이 생겨 얼굴만 봐도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 할지 감이 오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또 “창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가 퇴직금만 까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창업 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되 일단 창업을 결심했으면 너무 오래 망설이지 말고 직접 몸으로 부딪쳐 노하우를 체득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바비큐치킨 전문점도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는 업종 중 하나다. 배달 위주로 운영하는 일반 치킨 전문점과 달리 맥주 등 주류와 기타 안주류를 함께 판매할 수 있어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훌랄라(www.hoolralra.co.kr)’는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한 화끈하게 매운 바비큐 소스로 인기를 끄는 바비큐치킨 전문점이다. 불황이 계속된 지난해에도 매달 1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했을 정도로 시장성을 입증 받았다. 더불어 조리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고객들이 소스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직 바이어’라는 숯불 바비큐 조리기를 개발했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고기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로 구워내는 것이 가능하고, 한 사람이 닭 3마리의 초벌구이와 두벌구이를 12분 내에 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다. 본사는 자본이 부족한 창업 희망자를 위해 3,0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해주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창업도 노려볼만
화이트칼라들은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직장생활만 했지 시장의 흐름을 잘 모른다. 따라서 자신이 선호하는 업종에 치우쳐 창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초보자로서 안정성이 높은 평범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특히 유행하는 업종에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유행 업종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명도 짧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화이트칼라 창업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독립 창업보다는 본사의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유리하다. 단, 이 때 관리 능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를 골라야 한다. 무엇보다 사후관리를 잘해주는 본사가 좋다. 단순히 업종이 잘 된다는 것만 내세우고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본사는 위험하다. 우량 본사인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가맹점 5곳 이상을 방문해 본사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창업 전에 하고자 하는 업종의 시장 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점포 입지도 발품을 팔아 직접 알아봐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당한 점포가 나올 때까지 계속 탐색하다보면 목이 좋은지, 비싼 점포는 아닌지, 업종에 적합한 점포인지 등 자연스럽게 점포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더불어 교육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거나 필요하다면 현장실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퇴직자의 재취업이나 창업을 도와주는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전직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므로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또 불필요한 자존심을 버리고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철저한 각오가 필요하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빚을 얻어 규모를 키워 시작하지 말고, 갖고 있는 자금에 맞춰 작게 시작하되 어느 정도 경험과 자신감이 생기는 시점에 사업 확대를 꾀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장사 잘되는 가게 와바 종각점독일월드컵 겨냥 ‘스포츠바’… 각광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스포츠 바’가 인기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바란 간단한 식사와 술, 칵테일, 음료 등을 즐기면서 매장 곳곳에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바를 말한다. 최근에는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직장인, 동호회의 모임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서울 청계천 뉴 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www.wa-bar.co.kr) 종각점은 다른 와바 가맹점과 달리 스포츠를 컨셉으로 한 스포츠 바 형태로 꾸몄다. 1, 2층에 대형 60인치 PDP와 17인치 LCD 스크린 총 10대를 설치해 각종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 스크린 별로 각기 다른 채널을 틀 수 있어 취향이 다른 고객들이라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 투명박스 안에 오늘의 경기 일정표는 물론 월 단위별 각종 운동 경기 스케줄을 제시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요청할 수도 있다.점주 조형익(34)씨는 “박지성이 나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 경기나, 최홍만이 출전하는 K-1 경기 등을 하는 날이면 빈 좌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장 안이 꽉꽉 찬다. 젊은 남자들만 올 것 같아도 의외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연인 고객들이 많고, 30대 이상의 직장인들도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메이저리그 야구경기가 시작되면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하루 매출이 300~400만원 가까이 오를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매장 내에서는 같은 팀 팬끼리 응원도 할 수 있고, 앞으로 경기 결과에 따른 다양한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문의 : 1588-0581)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www.changupk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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