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 증권 상장을 통해 3,000억원의 상장 차익을 거두면서 내부자 거래, 증권사포기설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보유주식은 없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39.45%(1,061만2,035주)를 가진 실질적 지주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43.8%, 286만9,776주)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증권 지분39.45%를 714억5,196만원에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을 6월 2일 종가(5만8,200)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6,176억여원에 달해 5,400억여원 이상 평가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43.8%를 보유하고 있어 박 회장의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에 따른 평가액도 2,657억여원이다.또한 박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지분율11.47%, 205만2,324주), 미래에셋증권(2.08%,55만9,247주)를 확보하고 있는 KRA(코리아리얼이스테이트어드바이스)의 지분 48%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KRA의 증권 지분 취득가격은 총 39억여원이었다.
현재 평가액은 325억여원이다. 이 중 박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를 따지자면 156억여원이다.KRA는 캐피탈 지분 11.37%를 68억4,815만원에 취득했다. KRA가 캐피탈을 통해 보유한 증권의 평가가치는 704억여원이다. 박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337억여원이다.박회장의 아내와 세 자녀들도 KRA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미경(11.3%)씨와 세 자녀가 각각 9%씩 2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박 회장의 지분 48%를 합치면 가족 지분 보유율이 총 86.3%이다.
박 회장 중심 체제개편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상장에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맵스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매입하여 박회장 중심 체제로 재편했다.박 회장은 지난 1월 말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 중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 지분 전량을 주당 3만3,438원과 1만2,938원에 매수했다. 또 맵스자산운용 주식 271만주도 주당 7,600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자금은 710억원 수준이다박 회장이 당장 이득이 없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운용 3사의 지분을 매입한데 대해 ‘지주회사 포기’‘내부자 거래 의혹’등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그룹 체제를 재편한 배경에 대해 ▲투자자산과 고정자산 분리 ▲경영상 계열관계 공고화 등 여러 이유를 들었다. 그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증권업계에선 “박 회장이 미래에셋 캐피탈 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가며 굳이 지분 변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래에셋그룹의 지분변동에 대해 앞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이 비상장 자회사인 운용사들과의 거래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 등 정보노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미래에셋캐피탈이 증권, 생명, 자산운용 3개사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증권이 상장되면 계열사간 거래 등 공시 의무가 크게 늘어난다. 그룹 핵심인 운용사에 대한 외부 간섭을 받기 싫다는 뜻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매각설도 나와
일부에선 상장차익을 챙긴 박 회장이 증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간 박 회장은 피델리티와 같은 투자전문 운용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미래에셋 상장을 앞두고 자산 운용 3사의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때 미래에셋에 몸담았던 업계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현주 회장은 처음부터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그룹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증권사는 향후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루머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자 미래에셋은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박 회장이 증권을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투자· 운용부문은 그룹의 성장 엔진으로, 증권· 보험은 개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려는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상장하자마자 주식 매각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월 15일 상장됐다. 지난 2월 17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주식(총 27만1,850주)을 유가증권신탁에 편입해 앞으로 1년간 매매하지 않겠다고 자율 결의를 했다.임원들이 앞장서서 회사 성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자보호와 사회적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자율결의에 앞서 미래에셋그룹 경영진 8명이 미래에셋증권 상장일인 15일과 16일 보유 지분 상당량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 사장(1만2,400주)과 손동식 부사장(6,500주), 이철성 상무(800주) ▲맵스자산운용의 정상기 대표(1만1,500주) ▲미래에셋투신운용의 김경록 대표(4,000주), 김성진 이사(2,000주) ▲미래에셋증권의 김병윤 부사장(9,000주), 이봉현 이사(1,500주) 등 미래에셋그룹 경영진 8명은 미래에셋 상장 직후 보유지분의 일부 혹은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도 주식은 4만7,700주이다. 매도가를 6만원선으로 잡으면 규모는 28억원에 달한다.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상장 첫날인 15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6만5,500원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가격부담과 물량출회 가능성 등으로 고평가 논란이 제기가 됐다.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신탁결의는 미래에셋그룹 전 임원진이 아닌 증권사 임원에만 해당된다”며 궁색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김병윤 부사장, 이봉현 이사 등 일부 증권사 임원이 포함돼 있어 미래에셋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증권에 매력이 없다는 것은 직원이라면 다 아는 정보”라며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데 투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때문에 상장 뒤 임직원 보유 지분을 팔지 않겠다며 신탁을 결의하기 직전 일부 직원이 보유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수사 발표 누락돼 의혹 증폭
5·31지방 선거가 끝나자마자 검찰의 ‘김재록 게이트’수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JR과 관련된 기업들은 현대차 비자금 사건의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며 좌불안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JR게이트에 미래에셋 또한 불똥이 튈 것인가 우려하는 눈치이다.미래에셋은 신촌 민자역사 쇼핑몰의 대출과 관련해 분양대행업체 성창F&D-JR-우리은행-하나은행-미래에셋 등 연결 고리로 JR의 대출비리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JR은 분양 대행업체인 성창 F&D로부터 부탁을 받아 자산유동화증권(ABS) 5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게 해줬다.
우리은행의 지급 보증으로 하나은행은 수익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기 일주일짜리 브리지론 500억원을 대출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대출채권을 담보로 페이퍼컴퍼니인 SPC를 통해 ‘미래에셋’을 주간사로 선정한 후 ABS를 발행, 기관투자가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했다.이처럼 미래에셋은 자금조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R과 관련 검찰 수사 발표에 누락되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하나은행은 만기가 끝난 브리지론은 대출이 상환돼 수수료 수익을 챙겼고, 우리은행은 자문수수료를 챙겼다. JR은 대출받은 대가로 3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아 챙겼다.모 은행 관계자는 “자금공모가 단기간에 이뤄졌으며 업계 관행으로 비춰 볼 때 미래에셋이 공모분의 상당부분을 떠 안았을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김씨와 관련된 금융기관과 기업을 모조리 수사하면서 미래에셋을 뺀 것이 의아하다”고 덧붙였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현재까지 JR게이트에서 현대차비자금 사건으로 번져 수사가 늦어졌다. 이젠 지방선거가 끝나 JR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다. 미래에셋도 수사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ABS는 신용평가회사와 법무법인 등을 통해 상품을 구조화하기 때문에 로비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JR이 설립한 인베스투스글로벌의 고문과 회장을 지낸 오호수 전증권협회장과 박현주 회장이 같은 동향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오호수 전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하여 JR을 지원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브레이크 없이 달리기만 했던 미래에셋그룹이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박현주 회장은 어떤 인물?‘박현주 펀드’로 업계 총아 ‘급부상’
박현주는 금융·증권 분야를 움직이는 10인에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주식형 펀드의 3분의 1을 ‘싹쓸이’하며 시장을 평정했다. 또한 SK생명보험, 대우자판 등을 인수해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박 회장은 동원증권 이사를 거쳐 1997년 미래에셋 벤처캐피털을 설립, 8년 만에 계열사 9개에 자기자본 1조원의 신흥 금융그룹으로 키워 놓았다.광주일고·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동원증권 시절에는 최연소 지점장(32세), 최연소 이사(37세) 등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98년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로 자기 이름을 내건 ‘박현주 펀드’를 발매하며 증권업계의 태풍으로 떠올랐다.
# 코오롱 그룹…이웅열 회장 현장 밀착 경영기업의 미래성장 동력… R&D분야에서 찾다
코오롱그룹은 올초 Big Step 2010 비전 선포이후 이웅열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이 회장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R&D분야. R&D분야 투자를 통해 코오롱의 제 2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매월 2회 이상 사업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현장 밀착 경영을 하고 있다. 하루 1,000Km가 넘는 강도 높은 현장 밀착경영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웅열 회장은 지난 5월 30일, 과천의 그룹 대회의장에서 주요 8개 계열사 사장단과 기술담당임원 및 연구개발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기술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R&D 분야의 밀착경영에 나섰다.이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일구어내고 있는 R&D 분야도 직접 챙기기에 나선 것.
이 날에도 기술전략회의 주재와 함께 ‘신기술전시회’에 참석, 주요 연구 아이템을 일일이 살피고, 관련 연구진을 독려했다.기술전략회의에서 이웅렬 회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그룹 R&D전략과 중점 추진과제 등을 논의하고, 향후 그룹이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해 나갈 분야에 대하여 집중 점검했다. 또한, 그룹의 미래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연구소 인프라를 적극 구축하기로 하고 그 첫 단계로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사업 추진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기술전략회의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되었고, (주)코오롱은 전자재료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PI(Polyimide) Film, 코오롱유화는 Inkjet Printer Cartridge Head용 Photoresist, 코오롱건설은 수처리기술의 핵심인 NPR과 KIMAS Process 등을 선보였다.
이웅열 회장은 “(주)코오롱이 개발하고 있는 수처리용 분리막과 코오롱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수처리 관련 환경사업은 친환경 그룹으로의 성장토대를 만들 수 있는 시너지 창출의 좋은 사례로서 기술연구와 투자를 함께 하면 큰 성장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R&D 분야의 상호협력과 집중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외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OPW Airbag’과 미국 ITT사와 5,000만불 장기계약을 체결한 ‘수처리용 침지형 분리막’ 개발을 일구어낸 연구진이 자랑스럽다. 이러한 R&D의 성과들이 모여 ”Big Step 2010” 달성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노고를 치하하며, R&D를 통한 그룹의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웅열 회장과 8개사 사장단은 각 사에서 진행 중인 우수 연구개발 제품올 소개하기 위하여 마련된 ‘그룹 신기술 전시회’에 참석, 미래 기술방향에 대한 체험과 공감의 시간을 함께 하였는데 (주)코오롱의 자동차용 소재인 ‘차세대 Run-Flat Tire’와 ‘연료전지용 소재’ 및 ‘Slim & Smart Car-seat’, 코오롱 글로텍의 ‘Non-Infill 운동장용 코니그린’ 및 코오롱제약의 약물전달 기술(Drug Delivery System)을 이용한 약효지속성 해열진통제 ‘트라몰 ER정’ 등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조경호 news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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