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비서실에 인사이동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가 7개 부처 장관급 개각을 단행한 것과는 별도의 움직임이다. 이날 장관급 개각단행으로 코드인사 논란이 부각됐지만 청와대 비서실도 이런 기류가 흐르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 비서실의 인사이동은 개각이 단행된 당일 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서실도 PK(경북 부산)출신이 발탁되는 이른바 코드인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비서실의 인원이 이동되면서 박남춘 인사수석과 윤승용 홍보 수석 등의 동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쯤 이들이 18대 총선을 겨냥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친노그룹 진영이 대거 대선과 내년 총선을 목표로 발로 뛸 태세다.
그렇다면 비서실에는 누가 새롭게 안착했을까.
이번 비서실 인사이동에는 역시 PK출신이 눈에 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적 안배가 편중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K출신인 김영배 정책기획위원회 비서관이 행사기획비서관을 맡았고, 박재율 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공석 중인 민원제도혁신비서관에 발
탁됐다. 역시 PK출신이다.
지난해 말 사표를 제출하고 현재 부산지역 열린우리당 사무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인호 전국내언론비서관과 차재성 전행정관은 올 초부터 각각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 중이라는 후문이다. 정윤재 전의전비서관과 전재수 전제2부속실장 등은 최근 사임한 상태. 하귀남 행정관은 아직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적어도 9월에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송인배 사회조정 2비서관 역시 조만간 사의를
표명한 뒤 대선캠프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던 김현 전보도지원비서관은 현재 이해찬 후보 캠프진영에서 언론보도를 맡아 일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의 대이동은 현 정권의 대선보폭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청와대를 나온 한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실 인사들의 점진적인 대이동은 올 대선과 내년 총선을 잘 짜 맞추려는 현 정권의 전체적 구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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