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상품 이유 있었네∼”
“잘 팔리는 상품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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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11-21 16:22
  • 승인 2006.11.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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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코카콜라와 야쿠르트 차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이다. 그렇다면 수 십년간 꾸준하게 많이 팔리고 있는 전자제품은 무엇일까? TV? 컴퓨터? 그렇지 않다. 전자계산기, 라디오, 탁상시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수 십년 간 잘 팔리는 제품에 대해 TV나 신문에서 광고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광고도 안 하는데 과연 우리는 어디서 정보를 얻어서 계산기와 탁상시계를 사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충동적 구매’와 ‘합리적 구매’의 차이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TV나 신문에서 광고하는 제품 중 거의 대부분은 우리가 사지 않아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망치, 드라이버, 손톱깎기, 세탁비누, 구두약, 브러시, 빗, 딱풀, 가위, 접착제 등은 하나같이 없으면 불편한 것들이다. 과연 우리가 매월 지출하는 금액 중 ‘충동적 구매’와 ‘합리적 구매’는 각각 얼마나 될까? 이것을 하나하나 따지는데부터 ‘소비자 권리찾기’가 비로소 시작되게 된다.

충동과 합리의 사이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30년 전에도 ‘야쿠르트 아줌마’는 있었고, 40대에 들어선 지금도 ‘야쿠르트 아줌마’는 여전히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고 있다. 30년이면 강산이 바뀌고도 남을 시간인데 어째서 아직까지 이와 같은 직업이 건재한 것일까?
‘야쿠르트 아줌마’가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합리적 구매’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야쿠르트가 너무나도 마시고 싶어서 50~100m를 한걸음에 달려가서 구매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좋은 유산균을 취하기 위해 야쿠르트를 마시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규칙성과 편리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위치에 놓여있도록 함으로써 야쿠르트를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스스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코카콜라’를 대형 할인점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물론 혼자 사는 사람들 중 습관적으로 ‘코카콜라’를 사는 경우도 있겠지만 장볼 시간 자체가 별로 없음을 감안할 때 그것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결국 코카콜라 구매의 대부분은 ‘충동적 구매’에 해당된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유명 스포츠 스타와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CF에 동원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결코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비행태를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이와 같은 원칙은 우리 생활 전반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충동적’ 요소를 얼마나 줄이고, ‘합리적’ 요소를 얼마나 늘려갈 것이냐에 성공의 열쇠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드라마, 그 중에서도 특히 일일연속극은 시청자들의 대부분이 충동적으로 시청을 한다. 즉,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충동’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까먹게 될 시간, 공부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 피로를 풀어야 할 상황에서 더욱 피로를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인식 등을 모조리 무시하고 시청하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시간만 허비할 뿐 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단 1%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못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은 항상 ‘합리성’과 ‘투자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이 남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독서량을 갖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독서’는 충동과 거리가 먼 대단히 합리적인 행위다. 독서는 화제를 풍부하게 할 뿐 아니라 누군가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압축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반드시 합리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합리적인 사람만이 비로소 책을 쓸 수 있으며, 그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역시 합리적 사고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부자와 서민들 중 누가 외식을 더 많이 할까? 정답은 서민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접하게 되는 외식 메뉴 중 상당수가 서민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부자들이 일주일에 몇 번씩 자장면을 시켜먹을 수 있을까? 피자·치킨·김밥·쫄면·순대·삼겹살… 부자들은 결코 어정쩡한 외식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격식을 갖춘 고급 레스토랑을 주로 이용한다. 거기서 분위기도 즐기고, 스스로가 성공자의 반열에 올라있음을 확인하며 다시 한 번 열정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거기에 덧붙여 인맥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누군가와 자주 마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친근감과 신뢰를 갖게 되지 않겠는가.
이것 또한 ‘합리적’ 소비의 대표적인 사례다. 김밥이나 순대를 먹는 이유는 적당히 혀끝을 만족시키면서 배를 채우는 데 있다. 그러나 부자들은 그와 같은 단순한 이유만으로 ‘외식’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기에 분위기, 열정, 인맥 등 보다 많은 합리적 이유를 추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단순히 혀끝을 만족시키는 일이라면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될 일이다. 어차피 음식 차려주는 사람이 집에서 늘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과연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인가.아니면 두 가지? 만일 그 어떠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한 두가지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충동적’ 행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소한 3가지 이상의 이유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리적’ 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똑같이 TV를 보더라도 드라마를 보는 것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 전자가 오로지 ‘흥미와 궁금증’이라는 단편적인 이유인 반면, 후자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교육적 목적도 달성할 수 있고, 견문도 넓힐 수 있고,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상상과 열정의 나래를 펼 수 있다. 그러는 가운데 ‘흥미와 궁금증’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생활 속 모든 행동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비즈니스’와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신체’라는 비즈니스 도구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행동이고, 가끔씩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좋은 사업 파트너를 초청하여 인적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로 삼고, 출퇴근 시간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운전이라는 ‘단순노동’에서 해방되어 독서와 강연테이프를 접함으로써 생각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로 삼고, 일주일 동안 북새통을 이루는 피서지에서 고생만 하다가 오기보다는 단 하루라도 확실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다시 한 번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을 한번 눈여겨보라. 그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그들의 하루하루 생활 자체가 곧바로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골프가 돈쓰는 사치활동이지만 타이거 우즈에게는 돈버는 활동이다. 컴퓨터 게임으로 인해 돈 버리고 눈 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소비’지만 영화평론가들에게는 ‘일’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선입견을 갖고 있다. 즉, 돈 되는 일은 항상 힘들고 재미없는 반면, 돈 쓰는 일은 항상 신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서는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오락 영화를 보는 것이 과연 신나고 재미있는 일일까. 자동차에 미쳐있는 사람에게 자동차잡지 전문기자는 ‘꿈의 직업’이다. 그러나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힘들고 재미없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충동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것을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리라. 그리고 기왕이면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일이 ‘소비’가 아닌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총동원하라. 그런데 과연 그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합리성은 성공의 지름길
필자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소심한 성격의 한 중국 청년은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큰 소리를 외치며 영어를 더듬거리기 시작했고, 그러는 가운데 ‘영어 귀신 들린 놈’이라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그러던 중 한 명의 친구로부터 들은 “참 재미있네. 한번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봐”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강의실 하나를 빌려 200명 앞에서 ‘영어 외치기’ 공연을 했다. 그것이 학교에서 화제가 되자 그 소문은 전국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후로 영어는 그에게 ‘공부할 대상’이 아닌 ‘돈 버는’ 대상으로 위상이 바뀌었다. 그 청년이 바로 ‘크레이지 잉글리시’의 제리 양이다.
30대 후반의 한 중국 청년이 ‘독특한 방법’으로 ‘기’수련을 하는 모습을 보며 동네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무료로 조건없이 기수련을 전수하고 도와주다 보니 그 중에서 숙달된 리더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와같은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다 보니 어느새 수련생 숫자가 2억명이 넘어서게 되었다. 이 청년이 바로 ‘파룬궁’(法輪功)의 창시자 리훙쯔(李洪志)다. 비록 그는 수련을 ‘비즈니스’로 전환하기를 끝까지 거부하였지만 그 놀라운 증가세에 중국 정부는 겁을 먹게 되었고, 이로 인해 파룬궁은 중국정부에 의해 전수가 금지되었으며, 현재까지 중국 최대의 인권탄압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비즈니스로 만든 사람, 누구나 할 수 있는 ‘기 수련’을 세계 최대의 수련단체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사례를 통해 ‘합리성’에 ‘열정’이 결합되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첫 발걸음은 항상 ‘합리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합리적이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경우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합리성’이 갖고 있는 진정한 힘이다. 과연 당신은 스스로를 성공자로서 준비시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충동’과 ‘욕구’에 지배받는 삶을 지속할 것인가. 그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이진우 인터넷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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