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규모 2.0 이상 지진 233회 발생···예년 평균보다 3.8배 많아
지난해 규모 2.0 이상 지진 233회 발생···예년 평균보다 3.8배 많아
  • 조택영 기자
  • 입력 2018-03-29 16:53
  • 승인 2018.03.2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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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223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 평균 58.9회보다 3.8배 많은 수치다.
 
29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7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 2.0 이상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252회)보다 29회 적었다.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2016년 평균 지진 횟수보다는 약 164회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총 19회로 평균(10.8회)보다 많았다. 유감 지진 발생 횟수도 98회로 평균(11.3회)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1987년 기상청 계기 관측 이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이 지진으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76회다.
 
포항 지진의 영향으로 경북 지역에서 최대 진도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지역에서 진도 5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로 인해 부상자 92명, 이재민 1797명 및 2만7317개소의 시설 피해와 약 551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화가 떨어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강도를 지녔다.
 
포항지진 여진에 대한 분석 결과 본진 이후 약 한 달간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여진 횟수는 70회로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 142회보다 적었다.
 
포항 지진 여진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하며 남동쪽에 비해 북서쪽이 깊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길이 약 7~8㎞, 너비 약 4~5㎞의 크기를 갖는 단층영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 관측소의 지진 파형과 스펙트럼 비교 결과 경주 지진은 고주파 에너지가 크고, 포항 지진은 상대적으로 저주파 에너지가 크게 나타났다.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학교·아파트 등 고층건물 피해가 두드러졌던 이유다.
 
또 포항지진의 경우 진도 5 이상의 지역은 반경 15~20㎞ 이내에 집중됐고 경주 지진은 반경 30㎞ 범위에 분포했다. 이로 인해 포항지진이 경주지진보다 좁은 범위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외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1557회로 연평균(1978~2016) 지진 발생 횟수인 1638회보다 다소 적었다.
 
가장 큰 국외지진은 지난해 9월 8일 오후 1시 49분경 멕시코 멕시코시티 남동쪽 73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이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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