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돌이켜 보면 ‘도박 공화국’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성영(48·대구 동구갑) 한나라당 의원의 참여정부를 정리하는 말이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게임 확산 논란과 관련, 여권 핵심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주 의원.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의원의 검찰 출두, 주무 장·차관을 역임한 인사들의 줄 소환이 임박한 시점이지만 그에겐 아직도 할 말이 많다.
주 의원은 공교롭게도 한나라당이 게이트로 규정한 사건마다 특별위원으로 활동했다. 행담도, 오일, 윤상림, 도박, 우리들병원, JU 등의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이 그것이다. 특히 ‘윤상림게이트’의 경우 특위 위원장까지 맡아 규명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국회다. 때문에 그 한계를 절감하기도 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들 게이트들에 대해 정치 공세를 운운하지만, 그만큼 떳떳하다면 특검을 비롯해 국정조사에 당당하게 나섰어야 했다. 미진하게 끝났거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들은 2007년 대선 과정을 통해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실체 규명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럼에도 바다이야기 문제를 국회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 사행성 오락의 폐해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 국정감사를 통해선 한나라당내 국감 우수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북교류협력기금과 관련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높은 평가다. 정부가 지금까지 현금을 포함해 매년 엄청난 자금을 북한에 지원하면서도 그 지원기금이 적절히 사용되는지에 대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다는 지적. 당시 국감장에서 감사원장조차 ‘정치적 이유’에서 소홀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정부의 일방적 대북지원이 갖는 숱한 문제점에도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방치했던 남북협력기금 사용의 불투명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감사원이 이를 시인하고 시정을 약속한 부분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런 와중에도 주 의원은 거의 매주 지역구인 대구를 찾는다. 지역민과 많은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특히, 대구 동구을에 지역구를 둔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동대구 역세권 개발’과 ‘동구 혁신도시 개발’과 관련 공동으로 공청회를 개최, 동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지역민과 함께 고민했던 시간과 동구청 관계자들을 비롯한 지역 시·구의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시 당정협의회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발전전략을 함께 논의해오고 있는 일은 큰 보람이다.
주 의원은 이른 바 ‘술집 폭언 사건’이라는 꼬리표를 얻어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당시의 왜곡보도로 인해 정치인 주성영은 물론이고 자연인 주성영으로서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받았다. 법원 판결이 약간의 위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미 회복할 수 없는 명예훼손을 당한 상태에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현재 민·형사 소송이 진행중이며, 형사사건의 경우 1심 법원에서 해당 매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내린 상태다. 억울함이 밝혀졌다 해도 당사자에겐 아픈 기억이다. 주 의원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새기며 사법당국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금미 nicky@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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