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S 60년 동맹관계 깨지나
LG-GS 60년 동맹관계 깨지나
  • 정하성 
  • 입력 2007-05-23 13:45
  • 승인 2007.05.2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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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건설업 진출설 일파만파

‘LG-GS, 60년 동업’이 깨지는 것일까. LG그룹의 건설업 진출설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쌍용건설’ 등 대형 M&A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LG그룹이 건설업체를 인수해 건설업에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LG그룹이 최근의 경영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독자적으로 건설회사를 설립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LG가 건설업에 진출할 경우, 2005년 LG-GS 계열분리 당시에 서로의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측은 이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구씨(구인회 LG 창업주)와 허씨(허만정 LG 공동 창업주), 두 가문은 지난 1947년 LG그룹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 창립과 함께 60년간 화합속에 동업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가문은 지난 2005년 LG(구씨)와 GS(허씨)로 계열분리한 이후에도 여전히 동업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계열분리이후, 암묵적으로 서로의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LG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나오면서, 두 가문간 ‘약속’(?)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LG, 경영부진에 허덕

계열분리 당시, 건설업종은 허씨의 GS그룹으로 넘어갔다. 따라서 LG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할 경우, 60년간 동업정신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LG의 건설업 진출설은 계열분리 이후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전자사업 이외에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가 없는 LG가 건설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함께 최근 LG그룹의 경영실적 저조도 ‘건설업 진출설’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LG화학·LG필립LCD 등 주력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에 구본무 LG 회장이 연초부터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중순 그룹 자산 총액 기준으로 발표한 재계순위에서도 LG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현대차-SK에 이어 4
위를 기록했다. GS-LS-LIG 등과의 계열분리라는 요인도 있었지만, LG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 이같은 경영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LG측이 건설업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LG그룹의 수주물량을 GS건설이 거의 차지하면서, 그룹내에서도 차라리 건설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간 GS건설은 LG그룹과의 인연으로 LG 계열사가 발주하는 건설사업 물량을 거의 수주해왔다.

‘파주 LCD공장 건설 사업’ 등 LG측 공장사업 수주로 GS건설의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파주 공장 4개동 건설을 GS건설이 맡았다”며 “공장건설비만 1조원이 넘는 공사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LG그룹의 공사물량을 GS건설이 독점하다시피하면서, 그룹내부에서 ‘건설업 진출’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LG그룹에서 분가한 LIG그룹이 최근 건설업체인 ‘건영’을 인수한 것도, ‘LG의 건설업 진출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LG “계획없다”

LIG그룹 계열사인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는 지난해 7월 법정관리중인 건설사 ‘건영’을 인수한 바 있다.

그리고 LIG그룹은 ‘건영’을 인수한 뒤, 올해 2월 ‘LIG건영’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 건설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LIG그룹은 고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의 자손들. 사실상 구씨 일가의 건설업 진출이 이뤄진 셈이다.

이를 계기로 LG 구씨 일가와 GS 허씨 일가간 ‘사업영역 침범 않는다는 약속’이 깨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된다.

이에 대해 LG그룹측은 ‘건설업 진출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업계에서 떠도는 얘기일 뿐, 건설업 진출은 검토한 적 없다”며 “유력한 건설기업들이 M&A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런 소문이 확산된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쌍용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M&A시장에 나오면서, ‘LG건설업 진출’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 LG측의 생각이다.


#지방건설사 육성된다

지방건설산업이 집중 육성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건설산업이 제조업 등 여타 산업에 비해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가 크다는 인식하에, 건설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방 건설산업의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 ‘지역중소건설업체 지원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은 최근 “지난 4월‘지역중소건설업체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차질 없는 후속조치가 진행중”이라며 “제도개선이 마무리되는 금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1조원의 지방건설업계 수주물량 지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수도권·지방, 대·중소기업간의 양극화 해소만이 건설산업의 견실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방건설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하성  haha7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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