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밀어주기 의혹
‘몰빵’ 밀어주기 의혹
  • 박혁진 
  • 입력 2007-08-16 13:16
  • 승인 2007.08.16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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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산업과 농협간의 이상한 거래

이용희 국회부의장 아들 소유의 한용산업이 농협에서 발주하는 용역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용산업은 이 부의장의 3남인 이재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연평균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용산업은 건설업과 용역업이 주업종이다. 문제는 한용산업이 줄곧 매출의 상당부분을 농협 용역사업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이 부의장과 정대근 농협회장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한용산업이 농협의 특혜를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농협측의 해명은 의혹을 더욱 부채질한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한용산업이 용역 수주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은 통상 별도의 입찰 없이 ‘상부의 협의’(?)에 의해서 결정됐다는 것이다.


한용산업은 지난 93년 설립된 회사로 주차장치 제조 및 주차장 관리,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을 주로 해 온 중소업체다. 설립 당시부터 이재한씨가 대표이사였으며 이용희 의원 등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지난 2005년에 이사직을 내려놨다.

이 회사가 중견기업으로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용역업 및 인력 파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농협유통 (주)관계자에 따르면 한용산업은 농협의 자회사인 농협유통이 직접 운영하는 하나로 클럽의 주차 및 보안, 카트운용과 관련한 용역을 100% 수주했다.

농협 하나로 클럽은 운영 시스템상, 지방조합에서 소유하고 있는 매장과 자회사 농협유통을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매장으로 나눠진다. 양재점, 창동점, 성남점과 같은 대형매장들은 대부분 농협유통의 직영점이다.

대형매장의 특성상 주차나 보안, 카트 관리와 같은 부분에 많은 관리직원들이 필요하며 한용산업에서 이 용역을 대부분 도맡아 하고 있다. 실제로 한용산업의 지역사무소는 하나로 클럽이 입점해 있는 곳에만 위치해 있다.


용역업체 선정은 지점 몫

이 관계자는 용역업체 선정은 각 지점에서 결정하는 몫이라고 한다. 중앙회나 농협유통 측에서 일괄적으로 용역업체를 선정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공교롭게도 직영매장의 용역업체는 모두 한용산업이다.

문제는 농협 내부에서도 한용산업이 어떤 식으로 하나로 클럽의 용역업체로 결정됐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별도의 경쟁 입찰을 하지는 않았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이미 한용산업이 용역업체로 결정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그들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정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상부의 협의’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상부의 협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건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용산업이 농협 하나로 클럽에서 발주하는 용역사업을 독점적으로 따낼 수 있었던 것에는 모종의 배경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희 의원은 지난 2005년 8월 하나로 클럽의 상징적 지점이라 할 수 있는 양재점 리뉴얼 오픈 행사에 정대근 농협 회장과 함께 참석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농협 홍보실의 김진우 실장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용역업체 선정과정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지점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업체를 선정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 의원이 양재점 오픈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농촌 출신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의원이 농협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한 대표이사는 현재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음 총선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한용산업 측은 구체적인 과정을 듣기 위한 기자의 취재에 “이쪽에서 연락을 하겠다”는 답변만 남긴 채 별다른 연락을 해 오지 않았다.


#검찰 ‘학력 위조’ 김옥랑·이창하씨 수사

검찰이 동숭아트센터 대표인 김옥랑 전 단국대 초빙교수와 건축 디자이너 이창하 김천과학대 교수의 학위 위조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10일 김 전 교수와 이창하 교수의 학위 위조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일 일본으로 출국한 김 전 교수에 대해서는 입국시 통보 조치하고 이 교수에 대해서는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금명간 이들을 소환해 학력 위조 경위와 임용 당시 정당한 절차를 밟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학력 위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지난 8일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뉴스 추적’ 취재팀은 김 교수 본인과 이화여대 등으로부터 학력 위조 사실을 확인·보도한 바 있다.

김 전 교수는 인터뷰에서 경기 여중·여고를 졸업하지도, 이화여대에 재학하지도 않았으며, 교수 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 전 교수는 그동안 경기 여중·여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영문과를 거쳐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를 졸업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퍼시픽 웨스턴대는 돈을 받고 학위를 남발하는 비인가 대학으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피 대학’으로 지정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그동안 수원대 경영대 연구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학력 위조 논란을 빚자 “경영 대학이 아닌 경영대학원 1년 연수과정을 수료했다”고 학력 위조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박혁진  phj197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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