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약속편’ 이어 ‘아버지 편’ CF도 뭇매
‘푸른 약속편’ 이어 ‘아버지 편’ CF도 뭇매
  • 박지영 
  • 입력 2007-08-29 13:13
  • 승인 2007.08.29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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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덴셜 생명 광고 논란
지난해 사채광고와 함께 ‘최악의 광고’로 자리매김한 광고가 있다. 바로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 생명의 ‘10억을 받았습니다’란 내용의 광고다. 문제의 광고는 남편이 죽은 대가로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부인과 담당 보험설계사와의 관계가 미묘한 인상을 심어 줘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푸르덴셜 생명은 문제의 ‘푸른 약속’편을 3개월 만에 부랴부랴 내리고 후속 ‘아버지’편을 제작해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전편에 이어 후속편 또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가 봤다


푸르덴셜 생명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아버지’편 케이블TV 광고가 전편에 이어 여론의 뭇매를 한 몸에 맞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푸르덴셜 생명의 새 광고 ‘아버지’편은 아버지가 없어도 남은 자녀들이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해외유학까지 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집안의 가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더라도 푸르덴셜 생명의 보장성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남겨진 가족들은 경제적인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당신도 푸르덴셜 아버지입니까’란 카피문구는 마치 푸르덴셜 생명의 사망보험을 들어놓지 않으면 나쁜 아버지란 느낌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푸르덴셜 생명을 겨냥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반영된 ‘푸른 약속’편도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전편 이어 속편까지 말썽

문제의 ‘푸른 약속’편은 남편의 사망으로 슬퍼해야 할 가족들이 거액의 보험금에 오히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어 논란을 야기 했다.

광고는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 한 켠에서 남편을 잃은 젊은 주부가 세차를 하고, 그 옆으로 딸인 듯해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그네를 타며 해맑은 미소로
비누방울을 날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이어 라이프플래너로 보이는 말쑥한 정장차림의 젊은 남성이 도착하고 부인은 하던 일을 멈춘 채 그와 한 테이블에 마주앉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광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었습니다.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였던 이 사람. 이
젠 우리가족의 라이프플래너입니다”란 부인의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당초 이 CF는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는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두 광고를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는 두 광고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네티즌 비난 봇물

푸르덴셜 생명 CF를 본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남자는 일만 하다 죽어야 하느냐”면서 “왜 맨날 죽는 사람은 아버지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뼈 빠지게 일하다 죽어도 가족들은 보험금만 타면 된다는 거냐”며 “생명을 소중히 다뤄야 하는 생명보험사가 자~알 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푸르덴셜 생명의 CF광고를 패러디한 작품(?)도 등장했다.

문제의 패러디물은 10억의 보험금을 탄 부인이 ‘남편이 죽고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준’ 젊은 보험설계사를 딸아이에게 “새 아빠”라고 소개시켜 주며 “인사드리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다른 패러디물에는 “라이프플래너가 주부의 영계파트너”라는 원색적인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이밖에 ‘절대 가입하고 싶지 않은 보험’, ‘올해 최악의 광고’, ‘절대 푸르덴셜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의견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푸르덴셜 생명 홍보부 관계자는 “전편이 의도와는 다르게 안 좋은 쪽으로 해석돼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았다”며 “속편의 관심 또한 그 여파로 인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전편의 경우 약속에 초점이 맞춰져 표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속편을 내보낸 이후 리서치 조사 및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전편보다는 의미전달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편 사망 보험금으로 10억을 받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빚은 푸르덴셜 생명의 ‘10억’ 광고편은 대한은퇴자협회가 꼽은 2006년 최악의 광고로 선정된 바 있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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