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학계·언론계 등 요직 장악… ‘용산고 전성시대’
금융계·학계·언론계 등 요직 장악… ‘용산고 전성시대’
  • 박지영 
  • 입력 2007-08-30 14:03
  • 승인 2007.08.30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고 출신 각계 포진

용산고등학교가 참여정부 출범이후 최대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 금융감독위원장에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취임함에 따라 이해찬 전 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용산고’ 인맥이 또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개교한 용산고등학교는 그동안 정·재계 인사들을 비롯, 금융계와 학계·언론계·의료계 등 수많은 인재를 양성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용산고 출신들을 알아봤다.


김용덕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용산고등학교 인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950년생인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행정고시 15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에서 ‘미스터 원’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국제금융 전문가인 그는 닉네임에 걸맞게 폭넓은 국제 인맥을 자랑한다.

1990년대 국제외환시장에서 ‘미스터 엔’으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대장성 재무관(현 와세다대 교수)과는 지금까지도 각별한 사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 은행 총재와는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을 정도로 교분이 두텁다.


막강 인맥 용산고

용산고 출신이 가장 폭 넓게 포진하고 있는 곳은 단연 증권업계. 올 들어 실시된 증권업계 주요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했다.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한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용산고 20회로, 김 위원장과 동기동창이다. 또 특허청장과 전경련 전무를 지낸 하동남 전남발전연구원장과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유창무 무협 상근부회장 등이 ‘용산고 20회’ 멤버다.

지난 5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임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김 위원장의 1년 후배이며, 그 바로 밑 기수(22회)에는 재경부 관료에서 민간으로 변신한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과 김우평 SK증권 사장이 포진해 있다. 추용 메리츠증권 전무 또한 용산고 출신이다.

특히 조 사장과 김 사장은 ‘용산고 파워’로 불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같이 등·하교했다.

이로써 증권업협회장을 비롯해 국내 ‘빅3’ 증권사 및 증권유관 기관장까지 모두 용산고 출신 인사들로 채워진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이에 용산고 출신 증권인 60여명은 지난해 초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서로 교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권 또한 용산고 인맥들이 주름잡고 있다.

용산고 14회 졸업생인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융계에서 단연 맏형 격으로 꼽힌다. 마지막 조흥은행장을 지낸 ‘비운’의 최동수 신한은행 고문이 이 부총재의 한 다리 후배다.

이 밖에 ‘기업은행 2인자’ 이경준 전무가 용산고 17회 졸업생이며, 김동원 국민은행 부행장이 21회, 이광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과 이성준 산업은행 이사가 22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정계의 경우, 그러나 김 위원장이 수장 자리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나 금융감독원에 몸담고 있던 용산고 출신 인사들이 최근 하나 둘 자리를 떠나 간부급
에서는 현재 명맥이 끊긴 상태다.

금융계에 포진한 용산고 인사보다는 못하지만 외교·안보를 비롯 주요 보직에 그들만의 세를 형성, 탄탄한 인맥을 구축해 놓았다.

정가에서 용산고 출신을 꼽으라면 이해찬(22회) 전 국무총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전 총리는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막강한 권한을 행사, 일각에선 ‘실세 총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권진호(10회)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이택순(21회) 경찰청장 등이 용산고 선·후배사이다. 용산고가 내각·외교안보라인에 이어 치안수장까지 차지함으로써 국가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한 셈.

재계에서도 용산고의 위력은 대단하다.

장치혁 전고합그룹 회장을 선두로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배중호 국순당 사장,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 소진관 쌍용자동차 사장, 김명찬 전 인텔코리아 사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등이 모두 용산고 출신으로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심지어 부자가 모두 용산고 졸업생인 재계인사도 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정몽진 KCC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용산고 출신 동문 명단

정계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신상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이택순 경찰청장, 이종석 국가안보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노건일 전 교통부 장관, 권진호 전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성무용 천안시장, 강호봉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 신장범 한국국제협력단 총재, 박병권 전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재계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정상영 (주)KCC 명예회장, 정몽진 (주)KCC 사장, 황경로 전 포철 회장,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 최삼규 (주)이화공영 회장, 이양섭 (주)MS오토텍 회장, 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이사, 배중호 국순당 사장,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 소진관 쌍용자동차 사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김명찬 전 인텔코리아 사장

법조계
조대현 헌법재판관, 정진호 법무부 차관, 김주환 전 대법관, 함정호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군계
한철수 전 육군대장, 정용후 전 공군참모 총장, 이종옥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택형 전 육군중장, 김정남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

학계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박준영 을지의대 총장, 김낙두 서울대 명예교수, 김광일 한양대 명예교수, 이형구 경희대 한의학 교수

언론계
고 목사균 조선일보 상무이사, 박용정 전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김기서 연합인포맥스 사장, 정태연 전 코리아타임스 사장, 윤세일 스포츠한국 사장, 남궁호 메트로신문 회장, 손기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병운 문화방송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국장

예술
·
체육계
소설가 고 오상원, 고 신동우 화백, 극작가 정하연, 시인 윤후명, 영화배우 박중훈, 프로농구 감독 신선우·허재, 프로농구 선수 김병철, 방송인 이장우·김기덕, 탤런트 양택조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