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A씨 “민병두, 갑자기 키스…민 “기억 없지만 죄송…의원직 사퇴”
사업가 A씨 “민병두, 갑자기 키스…민 “기억 없지만 죄송…의원직 사퇴”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8-03-10 16:59
  • 승인 2018.03.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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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0일 자신의 ‘성추행’ 폭로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민 의원은 이날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자신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사업가 A씨의 인터뷰를 보도하자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됐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 의원은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저는 정치를 하면서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1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갔다가 동료 의원들과 여행을 온 민 의원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58년 개띠 동갑내기어서 여행지에서 친해졌고,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민 의원이 낙선한 뒤 3-4차례 만났다.
 
A씨가 주장하는 문제의 성추행 사건은 2008년 5월 무렵 한 노래주점에서 일어났다. A씨와 민 의원은 저녁에 만나 밥을 먹고 맥주를 마신 뒤 노래주점으로 갔다. 노래주점 룸에서 맥주가 나오자 민 의원이 테이블을 밀어 입구를 막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후 부르스를 추자는 민 의원의 제안에 탐탁치 않지만 춤을 추게 됐고, 이 때 갑자기 민 의원이 키스를 했다고 한다. 
 
A씨는 다음날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고, 그 날이 민 의원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A씨는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보고 10년 전 기억을 소환했고, 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로 언론에 자주 나오자 폭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노래방에 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 의원이 사퇴할 경우 ‘미투’ 운동에 의해 사퇴하는 첫 국회의원이 될 전망이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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