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인천 등 한반도 전역 고엽제 살포”
“파주·인천 등 한반도 전역 고엽제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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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01 14:46
  • 승인 2011.08.01 14:46
  • 호수 900
  • 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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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미군들 임진강변서 ‘고엽제 증언’







미군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 치명적인 성분이 함유돼 있는 고엽제를 당초 알려진 DMZ(비무장지대)는 물론 파주, 인천, 부산 등지에도 광범위하게 살포했다는 주장이 전직 주한미군 대위출신인 필 스튜어트에 의해 제기돼 충격이 일고 있다.

특히 필 스튜어트는 이미 주한미군에 근무했던 전직 퇴역군인 300명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았다고 밝혀 앞으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필 스튜어트와 스티브 하우스 등 전 주한미군은 지난달 26일 자신들이 근무했던 파주 광탄면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알렌 등 주변을 둘러본 뒤 파평면 임진강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엽제살포는 DM Z 내 뿐 아니라 파주, 인천, 부산 등 한반도 전 지역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필 스튜어트는 “이같은 사실은 과거 주한 미군에 근무했던 300명의 진술서를 근거로 하고 있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관련 절차를 거친 뒤 적절한 시기에 이 진술서를 미국과 한국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살포방법과 관련, 그는 “캠프 피터슨 위쪽 산에는 헬리콥터로 고엽제를 뿌렸고 부대 부근 수풀이 우거진 울타리에는 병사들이 직접 고엽제를 살포했다”며 “고엽제는 부대 수송부에 55갤런(208ℓ) 용량의 드럼통 200~300개가 최소 한 달에 한번 꼴로 살포됐고 잔류량은 하루에 1~2갤런 또는 10~15㎏정도 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DMZ 등 고엽제 살포 당시 건강상 문제 제기에 대해 “1968~1969년 미육군본부는 고엽제 등 제초제는 안전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난 1967년 미군사령부와 심지어 대통령까지 고엽제가 안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미국 대통령까지 진실을 은폐한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필 스튜어트는 “미육군이 1962년 이후 한국에서 근무한 미군장병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히 1962~1971년 사이에 고엽제가 얼마나 많은 양이 살포되고 매립되어 장병들에게 후유증을 줬는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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