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1인당 평균 700만원 지출
후보 1인당 평균 700만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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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11-20 09:00
  • 승인 2003.1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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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정치권이 천문학적인 정치비자금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치 선진국들의 총선비용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깨끗한 선거의 대명사로 알려진 영국의 총선비용은 우리 정치권의 고개를 절로 숙이게 한다. 지난 2001년 영국 총선에서 하원 659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3,319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총 선거비용은 1,188만파운드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선거비용은 3,580파운드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01만원에 불과하다.과거 우리나라 총선과 비교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영국에서 총선 후보자들이 저비용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선거운동이 지역구 후보간 대결이 아닌 전국 단위의 정당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정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선거기간 동안 번갈아 가며 TV 정책설명회 및 토론에 참여하게 되는데 유료 선거광고방송은 일절 허용되지 않고, 정당 정책에 대한 무료 방송이 공정하게 편성된다. TV라는 대중미디어가 완전공영제로 이용되고 있고, 각 신문들 역시 선거 쟁점위주의 기획기사에 대거 지면을 할애해 정책선거를 유도한다. 따라서 지역구 후보가 하는 선거운동은 호별방문 또는 전화에 의한 홍보, 후보자 홍보물의 발송 정도에 불과하다. 선거운동원도 전원 무급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지역구 차원에서 지출하는 선거비용은 홍보물 제작비용 등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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