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래프팅 사업에 경기도 포천시가 뛰어들면서 20년간 명성을 이어오던 철원 독점체제가 무너지게 됐다. 포천시는 지난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린 관인·영북면 한탄강 공유수면에 래프팅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최근 4억 원을 들여 선착장과 휴게, 부대시설을 갖춘 수상레저시설을 설치한 뒤 다음 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지난주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한탄강 래프팅 사업권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반부터 전국 제일의 래프팅 명소로 떠오른 철원지역과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지역 업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철원지역 업체들은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할 래프팅 코스의 경우 철원과 경계인 근홍교 백사장에서 약 9㎞ 구간으로 주변에 주상절리 등 한탄강 특색을 일부 갖고 있으나 물살이 느리고 협곡과 기암절벽 등이 적어 철원에 비해 여건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포천지역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한데다 시가 고용 증대 및 수익금 일부를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활성화에 전면 지원태세를 갖춰 만만찮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철원지역의 한탄강 래프팅 업체는 약 40여 개로 연간 40~50만 명을 유치해 음식, 숙박업 포함 40억~5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한탄강 일대 래프팅 사업은 수익금을 주민들에게 배분하는 등 공공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만큼 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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