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구제역 특위 “매몰지 사후관리 엉망”
경기도의회 구제역 특위 “매몰지 사후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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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23 12:27
  • 승인 2011.05.23 12:27
  • 호수 68
  • 89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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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구제역 가축 살처분 매몰지의 수질검사와 오염도 조사를 위한 관측정 설치 등이 엉터리로 이뤄지면서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경기도의회 구제역 원인규명과 재발방지·환경오염 대책마련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16일 가축매몰지 사후관리 실태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구제역 특위는 앞서 진행한 포천·여주·이천·용인 등 4개 지역 가축 살처분 매몰지 현장 점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집중 질타했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돼지 3081마리가 매몰된 이천시 설성면 대죽리 422번지는 매몰지에 고인 물에서 악취와 함께 기름성분이 검출됐음에도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복토 토양의 비료나 가축사료, 축분 성분 등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구원은 주변에 위치한 지하수(먹는 물)에 대해서는 질산성질소가 먹는 물 기준인 10㎎/ℓ를 초과했지만, 암모니아성 질소와 총대장균군은 검출되지 않았고 염소이온도 먹는 물 수질기준인 250㎎/ℓ에 적합한 20㎎/ℓ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채호 의원(민·안양3)은 “매몰지의 고인 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 돼지기름 같은 것을 현장에서 손으로 만져보고 떠서 확인도 했다”며 “흐를 정도의 기름이 어떻게 축분과 가축사료일 수 있는가. 이곳은 축사보다 산 비탈길로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아래쪽에 위치한 축분이 위로 올라와 고이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몰지 지하수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하는 관측정이 별도의 기준 없이 설치되면서 시·군별로 설치율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매몰지의 29%에 관측정이 설치됐고 여주군은 25% 설치됐으며 특히 포천시는 매몰지가 255곳에 관측정이 259개로 설치율이 100%를 초과했다. 반면 양주시의 경우 관측정 설치가 매몰지의 0.04%에 불과했다.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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