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죽이는 ‘월미 모노레일’
월미도 죽이는 ‘월미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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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11 11:32
  • 승인 2011.05.11 11:32
  • 호수 888
  • 6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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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후 2년 가까이 ‘흉물’로 서 있는 월미 모노레일을 놓고 월미도 상인과 시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인천교통공사가 운행을 포기한 뒤 석 달 넘게 남은 교각 처리방안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인천일보]가 찾아간 오후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는 늘어선 상가들이 텅 비어있다시피 했다. 그 앞으로 높이 10m 안팎의 모노레일 교각이 인천 앞바다 쪽 산책로를 따라 이어졌다. 상가 2층보다 조금 높게 레일이 지나고 있었다.

‘T횟집’앞에 나와 있던 종업원 이모(55·여)씨는 “2층에 앉는 손님들마다 교각이 시야를 가로막는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교각이 들어선 뒤 매출이 3분의 1은 줄었다. 도대체 왜 저 자리에 교각이 선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횟집 2층엔 손님이 없었고 1층에만 탁자 두 개에 손님이 앉아 있었다.

‘P횟집’ 주인 유모(29)씨도 가게 앞에 나와 있었다. 유씨는 “안전문제가 있으면 얼른 보완해 운행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2층은 거의 비워두다시피 한다. 현재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아무 얘기가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인천시에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온 시민 최모(54)씨는 “몇 년째 모노레일이 교각만 선 채 방치돼 궁금했다. 운행도 안 되는 모노레일 기둥이 버티고 있어 보기에도 안 좋고 다니기도 불편하다”고 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바람을 쐬러 왔다는 조모(68)씨는 “바닷가에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해서 타보려고 왔는데 운행은커녕 200억 원 넘게 들여 철거한단 얘길 듣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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