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관광객 급감…‘동해안 횟집 울상’
속초 관광객 급감…‘동해안 횟집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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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26 10:14
  • 승인 2011.04.26 10:14
  • 호수 886
  • 6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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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사고 여파, 매출액 30% 이상 떨어져…어획량도 크게 줄어 어민 시름

“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은 말도 못할 지경이다.”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어민과 상인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 당국과 전문기관으로부터 도내 농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 위축된 관광객들의 소비 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주말인 지난 4월 16일 횟집과 건어물가게가 즐비한 속초시 동명동 영금정 일대를 [강원일보]가 찾았다. 낮 12시를 갓 넘긴 시간이었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여야 할 횟집단지는 한가하다 못해 썰렁한 모습이다.

A횟집 직원 이모(36·속초시동명동)씨는 “토요일인데도 점심시간까지 손님을 단 한 팀도 받지 못했다”며 “관광객들이 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한 심리 때문에 아예 횟집 근처에도 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했다.

손님이 줄기는 인근 건어물 가게들도 마찬가지다.

16년째 영금정 입구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고 있는 고모(여·57·속초시 동명동)씨는 “횟집이 장사가 돼야 건어물 가게들도 물건을 파는데 오가는 손님들이 없으니 한숨만 나온다”며 “요즘은 장사가 안돼 전기료도 세달에 한 번 내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속초지역에서 그나마 관광객들이 몰리는 대포항 횟집들도 매출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대포항 B횟집 대표 김모(60)씨는 “예년 이맘때 토요일 점심에는 손님 30팀을 받았는데 오늘은 5팀이 고작이었다”며 평균 매출액이 30%가량 감소했는데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월부터 3월까지 어획량이 8684t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52t에 그쳐 상인과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동해안산 수산물은 전혀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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