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10년…“새로운 희망이 움튼다”
고성 산불 10년…“새로운 희망이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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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18 13:42
  • 승인 2011.04.18 13:42
  • 호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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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나 되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고성 산불'이 올해로 발생 15년째를 맞았다.

고성 산불은 1996년과 2000년 발생한 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만 2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고성산불 피해지 조림사업 10년째를 맞아 [강원일보]는 지난 8, 9일 이틀간 최대 피해지 중 한 곳이었던 고성군 죽왕면 삼봉산 일대를 찾았다. 국도 7호선에서 죽왕면 야촌리 마을을 지나 삼봉산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는 아직까지 대형 산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상록수가 군락을 이뤄야 할 산야는 붉은 속살을 드러낸 채 흉한 몰골을 하고 있고 야산 계곡 사이를 굽이치는 소하천마다 산비탈에서 유실된 토사가 가득했다.

삼봉산 임도를 타고 능선에 올라서자 15년 전 당시의 처참했던 산불 피해지 모습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불 피해지의 자연복원 상황을 연구하기 위해 1996년 고성 산불 이후 조성한 ‘고성 산불 피해지 연구 조사지’로 면적이 약 70㏊에 달한다.

자연 복원지 곳곳에는 허리가 부러지거나 불에 그을려 고사한 아름드리 폐목들이 그대로 방치돼 과거 `고성 송이'의 주산지로 명성이 높았던 삼봉산 일대의 울창한 송림과 산불 발생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썩어 가는 폐목들 주위로 어느새 굴참나무며 상수리나무, 진달래 등 활엽수와 잡목들이 2~3m 크기로 자라나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자연 복원지 바로 맞은편 산등성이에는 울창한 소나무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로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가 2002년까지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인정리 일대에 조성한 국유림 인공조림 복원지이다.

산불 피해지 송이복원 사업으로 조림된 어린 소나무들은 해마다 50~60㎝씩 자랐고 10년 된 일부 큰 나무의 높이가 6~7m에 달할 정도다.

문병호 양양국유림관리소 고성산림생태관리사무소장은 “2002년 국유림 조림사업을 마친 뒤에는 풀베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어린 나무들의 성장 상태가 비교적 빠른 편”이라며 “앞으로도 숲 가꾸기 작업을 통해 울창한 고성 산림을 복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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