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경기 파주시에 있는 통일대교에서 밤샘 농성을 하며 김영철 방남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충돌을 우려한 정부 당국이 김영철 일행을 농성 중이던 통일대교가 아닌 우회 경로를 통해 이동시키자 한국당은 통일대교 점거를 풀고 해산한 뒤 청계광장 농성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일요서울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총 5명으로 대학생,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구의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
“대학생들, 나라 걱정하는 마음 갖고 있다”
강동구 사는 20대 대학생 A씨
▲오게 된 경위는?
-페이스북 생중계를 보고 왔다.
▲페이스북 생중계를 본 사람이 많나?
-젊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서 많이 온다.
▲그렇다고 해도 오기 어려운데?
-가까워서 오게 됐다. (옆에서) “대학생들이 암암리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집회에 직접 참여하니 소감이 어떤가?
-싱숭생숭하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셔서 (낯설다).
“우리의 애국심을 보여줘야겠다”
강동구 사는 40대 초반 직장인 B씨
▲직장은 어떻게 하고 왔는가?
-휴가 내고 왔다.
▲집회 참여가 처음인가?
-집회에 많이 다녔다. 애국심으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높은 연령대에 편중되어 있다?
-보수는 그렇다. 진보랑 다르다. 진보는 젊은 사람들이 유모차 끌고 오는데 보수는 이제 어르신들 (많이 오신다). 태극기 부대라고 한다.
▲집회에 직접 참여하니 소감이 어떤가?
-(두 주먹 불끈) 이런 게 우리나라의 힘이다. 김영철 방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바로잡아야겠다. 이런걸 알려서 우리의 애국심을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동참하게 됐다. 나라에서 추진하는 것들이 정당하고 타당하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사람들이 아픔을 호소하는데 동참하고 싶어서 여기 나오게 됐다.
▲천안함 사건이 계기가 됐는가?
-그렇다. 그런 것을 주도한 사람을 어떻게 방한하게 하나. 어떤 정책적인 문제와도 결부되어질 수 있지만, 이전에 우리 국민을 생각한다면 협의 하에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
“정치적으로 참 오판인 것 같다”
시흥 사는 50대 주부 C씨
▲집회에 오게 된 경위는?
-현수막에 나온 것 같이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가 어렵다. 최저임금을 또 올렸기 때문에. 너무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천안함 사건의 주범인 김영철을 국민들의 뜻도 반영하지 않고 단지 청와대에서 마음대로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참 오판인 것 같다.
▲혹시 자녀가 있나?
-아들도 그렇고, 남편도 육군 만기 제대를 (했다).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지키고 왔다. 그런 내 아들 같은 애들 46명이 갔다.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주범에게 우리나라 땅을 밟게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집회에 참여하는 데 용기가 필요하진 않았나?
-용기와는 상관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피켓을 들고 나와서 소리쳐야 할 것 같다.
“김영철 방문 있을 수 없는 일”
울산시 동구에 사는 40대 중반 구의원 D씨
▲자유한국당 당원으로서 집회에 참여한 감회는?
-너무 안타깝다. 김영철이 대한민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김영철 방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큰 이슈일텐데?
-천안함 폭격으로 인해 46명의 용사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희생됐다. 주범이 김영철이지 않겠느냐. 그런 부분들 때문에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총동원을 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 (정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총동원 계획은 누가 주도했나?
-자유한국당 중앙당 차원에서 전체적인 준비가 된 것 같다. 지방으로까지 하달돼 오늘 참여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친북정권이라고 밖에...”
안산에 사는 50대 자영업자 E씨
▲오게 된 경위는?
-천안함 주범 김영철이 방남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게 됐다.
▲김영철 방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어떻게 천안함 폭파를 (지시)한 주범을 우리나라로 불러올 수 있는가. 그런 사람을. 문재인 정권이 이게 나라 정권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우리 자라나는 애들한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집회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세월호 같은 것은 문재인 정부가 상당히 이해해주지 않나. 당연히 그래야 되고. 그런데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우리 국군장병들은 지금 개 취급도 안하는 거 아니냐. 문재인 정부가. 친북정권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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