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동해안 전 지역에 14일 오전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포항 10.95㎝, 경주 9.5㎝, 영덕 5㎝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지난 12일 65.7㎝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울진에도 4.2㎝의 눈이 더 내렸다.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도심기능이 둔화되고 이면도로는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으며 일부 도로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번 폭설로 경북지역은 국도와 지방도 등 총18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경주지역은 양남면 석읍에서 외동읍 입실 간 지방도 904호선과 산내 의곡에서 청도 간 국도 20호선 등 모두 9곳의 도로 통행이 통제 중이고 울진과 삼척을 연결하는 7번 국도의 차량 통행도 지난 12일부터 사흘째 금지되고 있다.
일선 학교의 휴업도 잇따르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현재 90여 곳의 포항지역 유·초·중·고등학교가 휴업이나 부분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남부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14곳과 중학교 2곳, 유치원 56곳이 휴업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각 7곳과 고등학교 2곳도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지연하거나 하교시간을 앞당기는 부분휴업 조치를 단행했다.
경주시의 경우 8개 학교가, 울진지역은 4개초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영덕은 남정초가 부분휴업조치를 실시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앞으로 폭설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를 상대로 눈피해예방을 위한 지침을 내려 보낼 방침이다.
포항과 경주, 울진 등 일선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포항시는 모래살포기와 제설차량 등 101여 대의 제설장비와 공무원, 주민 등 40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공단과 도심지 주요도로의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와 영덕, 울진군도 제설차량을 7번 국도와 28번 국도 등 주요도로에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 공단지역 철강제품 수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철강 공단 업체들은 이면도로에 쌓인 눈으로 인해 일부제품이 제때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 새벽부터 대책반을 가동해 제설작업에 나서 제품 출하에는 차질이 없지만 제품 이동과정에서 도로사정으로 인해 일부 지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포항시는 포항공단을 중심으로 도로복구에 주력하고 있으나 밤까지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경우 철강제품 수송 차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울진지역은 기록적인 폭설로 농작물과 시설물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 현재 울진에는 67.5㎝의 눈이 내리면서 민물고기연구센터 다목적 생산동 2곳의 지붕이 붕괴돼 3억70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기술센터 비닐하우스 12동 0.3㏊, 계사 5동이 파손돼 2억1000여 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주택 9동과 어선 3척, 비닐하우스 74동 등이 파손되고 풋고추, 딸기 등 농작물 2.3㏊와 우사 등 축산시설 48동, 농기계 창고 7동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시 이진우 건설도시국장은 “이번 눈은 14일 늦은 밤까지 최고 30㎝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은 월동장비를 갖춘 뒤 차량을 운행하는 등 눈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ㆍ경북취재본부 이상대 기자 lsd18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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