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변수로 난항 우려… ‘신중론’ 부상

제천시가 한방 브랜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한방엑스포 4년 주기 개최’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 4년 주기 개최를 놓고 일각에선 국비 등 재원 마련, 사업부지 확보, 정치적 변수 등에 따른 난항을 우려하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신중론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공직 내부에서 나온 의견이어서 개최 주기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천시 부시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2년도 정부예산 확보 대상 사업 발굴 및 활동 상황 보고회’에서 “2014년도에는 차기 시장 선거와 맞물린다”고 전제하며 “한방엑스포 주기가 4년이면 사업을 준비하는 시장과 개최하는 시장이 다를 수 있어 추진에 애로가 많다”고 신중론을 폈다.
자치단체장 선거와 겹치지 않는 5년 주기 개최 주장도 나왔다.
윤종섭 행정복지국장은 “5년 주기도 검토해 볼 만하며 그렇게 되면 준비와 진행 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자치단체장 선거와의 중복을 떠나 행사 준비 기간 부족과 엑스포를 치를 행사장 마련도 여의치 않다는 구조적 진단도 제기됐다.
김태원 한방바이오과장은 “선거를 떠나서 2014년 개최 목표로 3~4년의 준비 기간은 부족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제천시는 현재 2010한방엑스포를 치렀던 왕암동 행사장 일부를 차기 엑스포 부지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이럴 경우 규모 축소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엑스포 행사 후 전체 부지의 일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산업단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제천시는 또 2010한방엑스포 때처럼 행사 후 행사장 부지에 기업을 유치해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구상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제천을 계속 지원해 줄 지, 또 충북도와 공동 주최할 수 있을 지, 4년 후의 정치적 변수를 극복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제천시는 오는 2013년까지 한방건강축제를 확대한 ‘한방바이오박람회’에 10억(도비 5억 시비 5억)을 들여 매년 치른 뒤 2014년에는 국비 등 300억 원을 확보해 한방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방엑스포 개최 주기는 2차 회의 때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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