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력 사건 제보로 해결

연초 현금수요에 따른 강·절도 사건과 화재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동네보안관’ 택시 기사들의 시민의식이 사건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함안군 칠원 지역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의 경우 택시기사의 신속한 제보가 조기진압에 큰 도움이 됐다.
당시 화재현장은 공장밀집지대에 위치했다. 출동한 소방차 8대와 소방관 30여 명, 경찰관 6명은 화재 진압에 나서 불이 인근 공장으로 옮겨 붙는 것을 막았다.
사건을 제보한 개인택시 기사 이대호(44)씨는 “야간에 택시운전을 하다 불길이 커지는 것을 목격하고 연락 조치를 취했다”며 “최근 들어 택시기사들의 공익의식이 높아져 각종 사건에 통보장치를 활용, 공조체제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남해군 남해읍 북변리에서는 PC방에 근무하던 종업원 A(19)씨가 손님으로부터 현금 40만 원을 인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예금 100만 원을 인출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에 나선 하동경찰서 강력계는 사건 발생 직후 주변 택시기사 등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택시를 타고 모처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후 하동 관내 개인택시, 영업용 택시 회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여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택시기사 손모(43)씨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기억하였다가 마침 용의자가 자신의 택시에 타자 목적지를 둘러대는 기지를 발휘하며 같은날 밤 하동경찰서 정문으로 데려와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3일에는 미용실에 침입해 강도행각을 벌이다 검거하려던 경찰관을 살해하고 달아난 30대 용의자의 검거도 택시기사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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