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까지만 해도 순창 우시장과 더불어 전통시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순창 재래시장이 최근 현대화사업 마무리와 함께 옛 명성을 되찾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창군은 재래시장의 주 고객층인 농촌지역 노인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통시장 내 군내버스 정류장을 설치하고 장날에 시장을 경유 운행함으로써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지난 1월 24일 밝혔다.
그동안 터미널에서 재래시장까지 800m를 걸어야 했던 불편함으로 인해 시장이 터미널 가까운 인근 남원 용남시장과 정읍 재래시장을 이용하던 동계, 복흥, 쌍치면 지역 주민들이 순창읍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쌍치면 양신리에 사는 김모씨는 “정읍시장은 터미널과 가까이 있어 차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에도 정읍으로 시장을 다녔는데, 지금은 군내버스가 순창시장까지 한 번에 데려다 주니 마을 주민들이 순창시장을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최근 다섯 달 동안 평년대비 2배 이상의 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재래시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버스의 시장경유 운행에 따라 농산물거래도 활발하다.
군내버스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시장으로 버스가 다니면서 농산물을 싣는 물량이 3배 이상 증가돼 탑승시간까지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농민들은 재배한 농산물을 가져와 노점까지 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는 풍경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순창군은 앞으로 순창전통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장류고장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먹거리 촌을 조성해 순대 촌과 함께 평일에도 이용할 수 있는 장터를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인들도 상가번영회를 구심점으로 전통시장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전통시장 가요제 등 한마당축제를 개최하는가 하면 깨끗하고 질서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번영회를 재정비하고 자체 정화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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