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순천만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두루미류 3종 525마리가 관찰돼 2009년 같은 기간 452마리에 비해 70여 마리가 늘었다.
순천만의 효율적인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순천만의 브랜드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5년 만에 흑두루미 개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두루미의 생명을 위협하던 전봇대를 없애고 핵심지역 주변의 생태계 보존지구 지정과 농경지에 대한 출입통제, 무논습지 조성, 내륙습지 복원 등 철새 서식지 안정화를 위한 친환경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전북 익산과 충남 서산, 해남군, 경남 사천시에서 발견되자 야생조류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차원으로 철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농경지와 탐방로 100ha를 출입 통제하고 있다.
이 같은 순천만의 흑두루미 개체 수 증가는 세계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인 일본 가고시마 현 이즈미시에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폐사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국내외 조류 관련 단체들은 “이즈미에 전염병이 돌면 세계 두루미가 멸종한다”며 인공적 먹이 주기를 중단하고 서식지를 분산할 것을 이즈미시에 촉구해왔다.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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