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과 해남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자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이 방역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 12월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같은달 7일 전북에 이어 22일 해남군 산이면 고천암호 철새 도래지에서 집단 폐사한 가창오리 중 일부가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순천만 일원 철새 집단 서식지에 대한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방역을 강화하는 등 AI감염 차단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순천시는 겨울철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에 관광객 등 일반객의 출입을 막아 AI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또 순천만 입구에 손ㆍ발 소독 장비 4대와 발판 소독기 15대를 설치해 탐방객들의 AI감염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뿐만 아니라 차량용 소독차를 이용해 농로 주변에 떨어진 철새 분변을 찾아 방역을 펼치고 있으며 순천만 인근의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 차단막을 설치해 겨울철새와 접촉을 막고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을 벌이고 있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는 흑두루미와 큰 고니, 노랑 부리 저어새 등 150조 1만 마리로 이곳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다. 겨울철 하루 탐방객은 3000~4000명에 이른다.
순천시 관계자는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확산되면서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 순천만도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순천만 개장 이래 아직까지는 AI감염 사례가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아 겨울철새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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