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데크 소나무 생육저해 지적

서귀포시의 명물 고목거리인 ‘흙담소나무 숲길’에 설치된 소나무 보호용 목재데크 시설들이, 수령 100년이 넘은 소나무들의 생육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이 흙담소나무 숲길의 소나무 보호 및 어린이 등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목재데크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시설들이 소나무와 너무 밀접해 있어 소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주민들이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 거리에는 인도가 없고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일부 구간에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목재데크를 설치, 이 목재데크가 인도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소나무에 오래전부터 설치된 콘트리트 보호책 역시 콘크리트 구조물이 소나무와 충분한 여유 공간 없이 밀접 돼 있어 역시 소나무의 생육과 성장에 위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수령 100년이 넘는 소나무의 생육과 보호를 위해서 소나무들도 숨쉴 공간이 필요하다”며 일부 보호시설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흙담소나무길 목재데크는 여러 차례의 주민설명회 및 조경전문업체의 자문을 통해 시설하게 됐다”며 “소나무 보호 및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게 됐다”고 말했다.
소나무 숲길은 지난 1910년 당시 구장인 고진사가 마을의 재앙을 막 기위해 흙담을 쌓고 주위에 소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됐으며 지난 2004년 마을보호대상목으로 선정된데 이어 2005년에는 (사)생명의 숲이 선정한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우수상, 2007년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녹색건전성 평가 가로수 부문 우수상에 선정됐다.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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