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수곡초 “학원대신 자연과 함께 해요”
정읍 수곡초 “학원대신 자연과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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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05 10:07
  • 승인 2010.10.05 10:07
  • 호수 858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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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 10명 1개월 산촌유학… 다양한 생태체험 인기

“학교가 조용하고 예쁘네요.”

“학원 대신 자연과 함께 마음껏 뛰놀며 사귀게 하고 싶었어요.”

지난 9월 25일 학교의 황토교실에는 산촌유학을 신청한 10명의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환영식 자리. 한 학생은 “그 동안 가장 좋았던 일이 사촌동생과 시골 냇가에서 놀았던 때”라며 시골 학교가 더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거라고 기대했다. 가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 학부모는 “공부는 하지 말고 한 달 동안 애들하고 놀고만 오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읍의 농촌학교로 지정된 수곡초등학교가 산촌유학의 본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산촌유학은 도시의 아이들이 농산촌의 가정에 머물면서 그 지역 시골학교에 다니며 방과후에는 지역 아이들과 주변의 조건들을 이용해 다양하게 체험하는 프로그램. 이번에 이 학교를 찾은 학생은 서울의 귀족학교로 불리는 강남의 도곡초 등 6명, 경기도 4명 등 총 10명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 확보를 위한 일과 시간 변경 운영, 다양한 방과후 교육, 지역 여건에 맞는 생태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산촌유학 기간에 농부체험의 일환으로 벼 베기, 고구마 캐기, 곶감 만들기, 장 만들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석문 교장은 “산촌유학을 위한 첫 번째 시도”라며 “당초 40명이 신청했으나 교육여건을 감안해 10명만 받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곡초등학교는 2004년만 하더라도 학생수가 20명에 불과, 폐교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러나 시골의 생태환경을 활용한 전원교육으로 타 지역에서 몰려들어, 어느덧 학생수가 현재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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