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백신 땡처리용이냐” 불만
“우리가 백신 땡처리용이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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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17 12:57
  • 승인 2010.09.17 12:57
  • 호수 856
  • 5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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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시·군 보건소가 유통기한을 연장한 신종플루 백신 10만여명분을 19~49세 청장년층에게 무료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군 보건소에는 백신 보유가 동이 나 65세 이상 노인들은 무료접종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9월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께 녹십자로부터 신종플루 백신 10만9860도즈(1도즈는 1명 백신투여량)를 보급 받아 31개 시·군 보건소에 내려 보냈다.

일선 보건소는 지난 9월 1일부터 19~49세까지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신종플루 백신은 유통기한을 6개월 늘린 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백신은 지난 1월 생산된 제품으로, 유통기한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아 7월에 폐기됐어야 하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Ph검사와 이상독성부정실험 등을 통해 “약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유통기한을 6개월 늘린 것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유통기한을 연장한 백신을 면역력이 강한 청장년층을 대상으로만 접종하고 나서면서 재고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따른 말초신경염과 근력저하, 무력감 등의 신경계 이상반응이 보고되는 상황에서 유통기한을 늘린 백신이 유통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유통기한을 늘린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 유무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조차 없어 식약청의 결과를 그대로 따라야 하는 실정이다.

도내 보건소 접종실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유통기한을 늘리다 보니 (몸이 비교적 건강한) 청장년층을 우선적으로 무료 접종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무료 접종 가능 대상자인 시민 박모(35)씨는 “왜 노인에게 접종하지 않고 젊은 층에게 먼저 무료로 백신을 놓아주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며 “팔고 남은 의류 땡처리 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불안해서 접종 받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런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Ph검사와 무균검사 등 백신품질의 변질유무를 확인하는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해 유통기한을 연장해 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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