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치열한 당권 다툼 속 도당위원장 퍼즐맞추기 분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후보등록(9~10일)기간이 임박함에 따라 각 후보군별 퍼즐 맞추기가 분주한 가운데 지난 9월 7일 저녁 도내 의원들의 회동이 이번 선거 구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국회 김춘진, 최규성 의원 등은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모임을 갖고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회동은 그동안 출마가 거론돼 온 김, 최 의원이 입장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 도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동에 앞서 김춘진 의원은 “전대룰이 다소 늦게 결론남에 따라 예년에 비해 지역 일정 또한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공식기자회견을 갖지는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화합하고 일하는 전북 정치권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계파로 분류돼 온 김 의원은 신건 의원과 함께 추대론의 한축을 형성해 왔으며 지난 경선에서 강봉균 위원장에게 석패, 당위성 차원에서도 도내 지역위원장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규성 의원은 “전북 정치의 개혁과 전당 대회에 앞선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도당위원장 출마에 뜻을 둬 왔다”며 “중앙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분열 강도가 공고화되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껴 이날 회동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동안 김춘진 의원 추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왔으며 양자 대결 구도에 부담을 느껴왔다.
이에 따라 최 의원과 김 의원이 진일보한 대화를 나눠 사실상 단일화에 근접, 추대 분위기가 급진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건 의원 추대를 주장해온 도내 일부 의원들도 후보 등록에 앞서 조만간 회동을 갖고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가 아니면 굳이 경선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신 의원의 행보가 이 자리에서 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장세환 의원은 전북 정치권 화합을 위해 추대를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후보 등록 전까지 정치적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내 정치권은 최규성 의원의 출마 여부에 장세환 의원의 행보 또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세균 의원측 인사로 평가받는 최 의원이 출마를 결행할 경우 정동영 의원측도 도당위원장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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