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사상최대 문화재 절도단 검거
대전서 사상최대 문화재 절도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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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14 11:25
  • 승인 2010.09.14 11:25
  • 호수 855
  • 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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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택 돌며 양동 서백당 도서 등 7900여점 훔쳐
대전 유형문화재 제 9호 제월당의 매산선생문집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 서백당의 도서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재를 절도, 유통시킨 전문 문화재절도단이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9월 7일 전국을 돌며 문화재를 훔쳐 판매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이모(65)씨와 이를 판매 유통시킨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11월쯤 전남 나주시 전의 이씨 재실 ‘여재각’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현판과 고문서 등 문화재를 훔치는 등 전국에 있는 고택을 대상으로 문화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장물을 사들인 서모(42)씨 등 6명은 문화재 7900여 점을 2만 원에서 1억 원을 주고 구입한 뒤 절도죄의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창고 등에 숨겨 놨다가 경매업자에게 판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경매업을 하는 김모(55)씨는 서씨 등으로부터 판매를 의뢰받아 무허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문화재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중요 문화재 160점이 중국으로 밀반출 되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고, 장물임을 알면서도 고서협회 등에 알선·유통시킨 알선책 오모(55)씨 등 3명도 함께 검거했다.

이번에 회수된 문화재 7900여 점은 역대 최대 규모로 중요문화재로는 국가 중요 민속자료 제23호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 서백당에서 도난당한 ‘식와집’ 등 72권의 고문서와 대전유형문화재 제9호 제월당에서 도난 당했던 매산선생문집 등 47권, 전남문화재자료 제146호인 익재 이제현 선생의 영정, 국가중요민속자료 제5호인 강릉 선교장에서 도난 당한 동국통감제강 등 5권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도난시점이 약 10년이 지나 피해자가 대부분 고령이거나 피해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통경로에서 파악된 용의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문화재 절도 사범을 근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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