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도내 수출 中企 400여개 정부 조치로 피해속출
최근 정부의 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경기도내 이란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8월 30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본부와 무역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도내 이란 수출기업은 모두 400개로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판, 합금철, 합성수지, 중고자동차 등이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포괄적 제재법과 관련해 미국정부가 지정한 이란 블랙리스트 은행 및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은행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면서 외국은행을 비롯한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란계 금융기관 및 이란 기업과의 외국환 업무를 잠정 중단해 도내 수출기업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교역중인 도내 수출기업 상당수는 이란 제재법 발효 후 수출판로와 결제대금이 막혀 이란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10개사 중 6곳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과 이란의 무역규모는 2009년 기준 97억4천만 달러, 교역순위 15위로 큰 시장에 속하는 편이다.
게다가 올해 7월까지 도내 수출기업들의 이란 수출액은 5억3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3천100만 달러에 비해 수출규모가 62.8%나 증가한 상태여서 수출 중소기업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이들 기업에 기업당 최고 5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중소 수출업계는 “자금지원은 임시방편에 불과해 기업성장에 치명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성의 A합금철 관계자는 “금융거래 중단으로 결제수단이 막힌 데다 앞으로 제재가 본격화되면 하반기 수출은 무산될 게 뻔해 이대로 가다간 향후 회사가 위태로울 지경”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화성의 E의료전자기기 관계자도 “4년 동안 수출성사를 위해 노력해 최근 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던 중 정부 발표로 철회했다”며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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