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간 상가 장사 2년새 당기순익 10배 껑충…
코레일 유통이 시민 공간인 민자역사내 대합실을 상가시설로 둔갑시키면서,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이 무려 10배 넘는 흑자 경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반면 코레일 유통의 수익이 느는 동안 경기지역 주요 민자역사 운영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 유통의 당기순이익은 81억9천700만원으로, 전기(2008년·7억7천800만원)에 비해 무려 10.5배 증가했다.
흑자 경영의 주요 항목은 가장 큰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철도 구내상가 임대 및 식음료 자판기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은 총 2천225억여원으로, 2008년에 비해 1년새 무려 139억여원 늘어났다. 또한 해당 사업은 2005년 1천430억여원보다 5년만에 무려 795억원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자판기 사업 매출액은 전체의 5~6%인 140억원 정도만을 차지, 대부분의 매출이 상가 임대사업에서 충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 유통이 이처럼 상가 임대사업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동안 민자역사 운영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수익폭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안양역사의 경우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은 18억6천여만원에서 19억4천여만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주)수원민자역사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2억7천여만원에서 142억3천여만원으로 다소 줄었다. 특히 (주)평택역사는 지난해 영업 개시 첫해였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억여원에서 -137억여원으로 적자폭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한 민자역사 운영업체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선 일정 공간을 놓고 임대 수익을 얻다보니 매년 흑자폭이 거의 비슷하거나 적자를 보는 형편"이라며 “반면 코레일 유통은 대합실 공간을 상가로 잠식,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유통은 “새로 민자역사가 개장하면서 상가 임대 수익도 늘어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브랜드있는 업종을 유치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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