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오석조각전’ 연 조각가 박수광 인터뷰
‘보령오석조각전’ 연 조각가 박수광 인터뷰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0-08-10 13:52
  • 승인 2010.08.10 13:52
  • 호수 850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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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母性)주제 조각 속에 자연의 신비 표현

조각가 박수광씨는 “내 삶 자체가 작품 하는 삶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와 조각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의 아버지는 무동력선 배를 만드는 장인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나무 조각을 하며 놀았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조각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오석을 주제로 한 작품을 기획하다 (주)보창산업 권혁영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해 ‘보령 오석’을 주제로 한 조각전을 열게 됐다. ‘찾아가는 전시회’라는 컨셉으로 여름철 대천해수욕장에서 개최해 해수욕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각전시회는 서양화나 동양화와 달리 장소와 이동이 어렵다는 점에서 전시회가 많이 열리지 않는다. 박수관씨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알아본다.


자연에서 영감 얻어

그는 여행을 떠나 자연을 만끽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그것을 작품화한다. 한마디로 그에게 자연은 항상 영감을 준다. 그는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텃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싹이 트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조그마한 자연의 일부분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있다. 싹이 움트는 모습 등과 같은 생명의 약동은 그의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자연의 잉태’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연-위대한 탄생’을 주제로 한‘자연의 잉태’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에는 항상 ‘모성’이 녹아있다.

그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모성을 작품 속에 표현한다”면서 “자연은 태어나 소멸되고 다시 새로 탄생한다”며 “마치 윤회처럼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을 시리즈로 조각했다”고 덧붙였다.

모성을 주제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그답게 조각의 재료도 천연 소재를 사용한다. 초기에는 목조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보령의 특산품인 ‘오석’으로 작품 세계를 표현했다.


대천해수욕장 ‘오석과의 만남전’

그가 ‘보령 오석’을 소재로 전시회를 열었다. 오석은 최고급 비석용으로 널리 알려진 보령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최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오석은 단단하고 비바람에 강해 국내외 조각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소재다.

여러 조각가들과 함께한 ‘제 2회 오석과의 만남전’은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다.

대중과 호흡하는 전시회를 추구하는 그답게 이번 전시회는 야외 전시회다.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 전시되고 있다. 피서차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 역시 “매일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찾아주고 있다”며 “열린 문화공간에서 전시회를 해 누구나 쉽게 다가와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시회 등 많은 문화 사업이 서울에 집중돼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조각전처럼 지역 사회에도 전시회가 자주 열려 지역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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