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전주음식창의도시 국제 심포지엄’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전주가 음식 창의도시로서 밑바탕이 충분하다고 공감하면서, 이를 위해선 전주만의 독창적인 창의도시 개념 정립과 흩어진 지역 자원의 유기적 연계 및 가치 재발견 등을 숙제로 제시했다. 사사키 마사유키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논의의 폭을 넓혀 가나자와와 요코하마 등 일본의 창의도시를 사례로 들며, 서구가 정한 창의도시 개념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 더 좁혀 전주의 역사적 맥락에 맞는 문화와 창의성에 기반한 창의도시 개념을 전주시가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도시의 이식된 문화(embedd ed culture)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 ▲전통문화와 동시대 다양한 예술의 융합에 대한 공감대 넓히기 ▲산업·일자리·교육·의료·복지·환경 등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 ‘예술·문화적 창의성’인식 구축 등을 선행 단계로 꼽았다. 박경립 강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전주의 장소성과 창의도시’라는 주제 발표에서 “모든 도시에 적용할 만한 전지전능한 개발 이론과 계획은 없다”고 전제한 뒤 “콤팩트(compact) 시티·슬로(slow) 시티·에코(eco) 시티 등의 개념이 등장해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눈뜨게 하지만, 좋은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도시와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옥마을 입구에 있으면서 풍남문과 전동성당 등 전주의 문화재들과 인접한 경기전을 음식 창의도시를 끌고 갈 핵심 자원으로 지목하며, “경기전이 단순히 건축공간만으로 존재하기보다 본래 행해지던 대제례를 복원해 제례에 차리는 고급 음식과 전주가 추구하는 음식문화를 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할 것”을 제안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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