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으로는 삼봉 및 백사장 해수욕장, 아래로는 안면, 두여, 밧개를 연결하는 지점에 있는 이 해수욕장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수질이 깨끗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텐트 피서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만하고 넓은 백사장이 가족이나 단체의 쉼터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삼봉에서부터 이어지는 금모래 언덕이 장관을 이뤘으나 지난 70년대 이후 자동차 등의 난입과 해당화 등 해안식물 무단채취 등으로 모래언덕이 크게 훼손됐었다.
더욱이 모래준설과 해안수면 상승 등으로 사구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바다와 솔밭 사이에 벽이 생겨 바닷모래가 쌓이지 못해 침식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태안군은 모래언덕 복원을 위해 대나무로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고, 해당화를 심어 모래가 바다로 쓸려 내려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생태탐방로를 걸으면 다양한 동·식물을 쉽게 구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라니나 너구리 등도 바닷가 인근에서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안 생태계가 완벽히 복원됐다.
이로써 기지포가 학생들의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지포 인근 마을의 민박집에선 고향의 정을 물씬 느낄 수 있고, 저녁 무렵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내파수도, 나치도 등 수많은 섬과 낙조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또 다른 선물이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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