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사 발간 눈앞 ‘김포의 先史부터 5일장까지 집대성’

김포시사(金浦市史)가 17년 만에 발간돼 김포의 역사와 생활상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지난 1993년 김포군지(金浦郡誌)를 단행본으로 발간한지 17년 만의 대사(大事)이다. 국가에는 역사가 필요하듯 市에는 시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이 멸망했듯 역사를 잊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준 민족과 집단은 흥망성쇠의 법칙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신우균 상임위원 17년 만에 시사 발간
김포시사 작업은 전문 영역인 만큼 무엇보다 기획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 2008년 7월 시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포시장)를 구성하고 시사편찬 방향과 주제를 7차례 논의했다. 이후 전문 업체인 (주)역사 만들기에 위탁하고 전문 집필진들과 함께 조사활동 및 집필을 해 왔다. 2년여의 노력 끝에 오는 11월에는 집대성한 김포시사가 발간될 예정이다.
김포시사는 김포지역을 철저히 연구하고 직접 현장을 뛰면서 만들었다. 김포시민들에게 사진을 비롯한 생활사 구술 등 귀중한 자료를 찾아냈다. 이런 과정을 보면 김포시사는 ‘발로 만든 시사’라 할 만하다.
분야별 특색 살린 집필 장점
시사는 주제별 분권화 편집방식을 선택했다. 단행본으로 출간됐던 과거 군지에 견주어, 이번 시사는 전국적 추세인 분권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이용과 보관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분야별 특색을 부각시킨 점이 장점이자 특징이다.
이범직 시사편찬위 부위원장(전 건대 역사학과 교수)은 “시사를 편찬하면서 자료수집과 발굴하는 일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로써,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다”며 의미를 더했다. 또 “국가는 그 동안 국가차원의 역사를 발굴 했지만, 지방은 지방역사를 발굴하지 못했다. 이제 지방역사를 발굴하고 수립할 때”라고 말했다.
김포, 변환기 중심
지방 지자체가 자기 역사를 발굴하고 지금의 역사 또한 재발견해 정리해 둔다면 후손들에게는 큰 정신적 자산이다. 지금은 시기적인 요소보다 전환기적인 요소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전환의 템포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환기적인 요소측면에서 볼 때 김포는 전환기 중심에 있다. 신도시로 인해 수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고, 이 변화 속에는 전통과 옛 모습, 조상의 얼이 담긴 고향모습의 상실과 정신적 가치들이 함께 묻혀가고 있다. 소위 대량생산을 대변하는 발전의 잔재다. 김포시사에는 김포를 알 수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록으로 담긴다. 최종 교정본의 검토단계인 시사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김포의 역사와 생활·문화 등 특색을 총정리 했다. 그리고 김포의 급격한 도시화와 성장 속에서 시의 변화상을 조망하고, 사라질 것과 사라져 가는 것들을 정리하여, 김포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밑거름을 제공 할 전망이다.
신우균 상임위원(사진)은 “역사·문화적인 특징을 살려 편찬하고자 했다”며 “예를 들면 제3권 사람 편에는 해병대, 실향민, 5일장, 외국인 근로자 등이 실렸는데 이는 이들의 생활과 모습을 기록으로 담아서 후손들과 타 지역에서 김포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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