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폐쇄 결정… 나주 지역민들 진정서 제출 반발

70년 동안 나주 지역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깃든 '노안역'과 '고막원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월 2일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에 따르면 7월부터 나주 노안면 노안역과 다시면 고막원역을 폐쇄할 예정이다.
1930년부터 운영돼 온 노안역과 고막원역은 2000년대 들어 열차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어 철도공사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노안역의 경우 하루 평균 열차 이용객이 2006년 7명에서 2007년~2008년 1명, 2009년 0.8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고막원역은 2006년 13명에서 2007년~2008년 6명, 2009년 5.7명으로 감소했다. 노안역의 경우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열차 이용객이 하루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도공사는 두 역을 폐쇄하더라도 당분간은 열차를 정차시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역 폐쇄가 지역 발전에 장애 요인이 된다며 최근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주 송정리역과 화물터미널 이전 계획이 잇따라 무산된데다 역사 자체를 폐쇄한다고해 철도공사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영산강 승천보 완공 이후 관광객 증가와 혁신도시 및 농공단지 완공에 따른 이용객 증가 등 향후 장기적인 발전을 대비해서 역사 폐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주시 노안면 학산 5구 홍기철 이장은 "이용객이 줄어든다고 해서 없애면 다시 부활시키기 힘들다"며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지하철 연계 등 장기적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역을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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