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두 당 대표의 통합 선언 직후 논평을 내고 “안철수, 유승민의 통합선언은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야합에 불과하다”며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않다”고 깎아내렸다.
김 대변인은 특히 안 대표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갈등, 분열, 막말, 고성, 폭력으로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같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당 내 통합도 못하는 지도자들끼리 통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소양마저 의심받는 정치인 안 대표와 떠난 최측근까지 비판하는 협량한 정치인 유 대표의 결합이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나”라며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최석 대변인은 “통합선언문에서 갖은 미사여구를 다 동원해서 당위성을 설파하려했지만 두 당의 통합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며 “오늘 두 사람의 통합선언은 지방선거를 앞둔 떴다방 개소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