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언론사, 부천에서 “지역언론 개혁, 지방자치 실현”다짐

지난 3월 19일 열린 창립식에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시 영통구)과 이종걸 의원(안양시 만안구), 원혜영 의원(부천시 오정구),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진보신당 심상정 도지사 예비후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주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살아있는 언론이 경기도의 희망”이라면서 “족벌언론은 싸구려 선풍기와 자전거, 현금까지 주면서 독자를 매수하고 있지만, 우리 풀뿌리 언론들은 소 팔고, 논 팔고, 자발적 비정규적이 돼서 어려운 환경에서 신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31개 시군구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언론에 여러분께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민선 안양뉴스 대표가 낭독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경기지역언론인들은 언론개혁과 참다운 풀뿌리 지방자치를 완성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우리의 임무로 여기며 이를 실천하고자 ‘경기지역언론사협회’를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또 “우리 지역 언론인들은 저항과 비판만으로는 왜곡된 언론현실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우리 스스로 대안을 만들고 이를 실현시켜 지방 언론을 개혁하고 참다운 지방자치를 실현시키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축사에서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정,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야 유지된다”면서 “오늘 16개 지역 언론사의 이 모임을 계기로 언론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건전한 공론의 장이 더 활성화되길 바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어떤 정책으로 출마하는지 자세히 소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보수언론이 장악하고, 거의 싹쓸이 하는 정권의 눈초리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의 뜻과 힘이 뭉친다는 게 감격스럽다”면서 “제 아무리 언론시장을 장악한 조선, 중앙, 동아가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가진 실핏줄 같은 힘이 함께 모여 분명히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정말 너무 어려운 조건에서 풀뿌리 언론 키워내시고, 발전시켜온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드린다”면서 “진정한 주민참여 협동행정으로 지방자치의 역사를 풀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족벌 신문, 재벌언론에 맞서 싸워온 언론계의 다윗인 풀뿌리 언론”이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조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풀뿌리 지역언론들이 자라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지역민들을 대변하는 16개 지역 언론사들이 모여 경기지역언론사협회를 구성한 것은 도민들에게도 의미가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언협의 임원진은 수석부회장 박해권(광주뉴스), 부회장 김삼석(수원시민신문)·고승선(하남시티뉴스), 감사 이민선(안양뉴스), 사무국장 김영주(컬쳐인시흥) 등이 맡고 있다.
경언협은 앞으로 △공동취재단 운영 △콘텐츠교류 △여론조사 △회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공동집필진 운영 등을 펴 언론발전과 풀뿌리 지방자치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경언협에는 지난 2004년 출범한 ‘지역인터넷언론연대’ 회원사들이 주축이 돼 꾸려졌으며, 경기지역 16개 종이신문·인터넷신문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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