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원 前 문경시장, 한나라당 `깜짝 입당` 왜?
박인원 前 문경시장, 한나라당 `깜짝 입당` 왜?
  • 고도현 기자
  • 입력 2010-02-08 00:26
  • 승인 2010.02.08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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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現시장 `대항마` 낙점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박인원 전 문경시장

시장퇴임 후 사실상 정치활동을 접었던 박인원(74·사진) 전 경북 문경시장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깜짝 입당했다.

이한성 (문경·예천) 국회의원은 지난 5일 고우현 도의원, 탁대학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 당직자 20여 명과 함께 박인원 전 문경시장의 사무실로 찾아가 한나라당 입당과 시장출마를 정중히 요구했으며 이 자리에서 박 전 문경시장이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같은 한나라당인 신현국 문경시장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한성 의원이 시장선거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문경시장을 사실상 영입한 것이어서 지역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문경·예천운영위원회측은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신 시장의 한나라당 공천탈락설을 흘려왔다.

이한성 국회의원, 직접 나서서 시장 출마 요구

불출마에도 시·도의원공천 등 영향력 행사할듯

이 때문에 5~6명의 시장출마예상자가 일찌감치 후보군을 이뤘지만 이들의 지지도는 미약한 상태에서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운영위원회측의 판단이다.

이에 이한성 의원은 이들이 신 시장의 대항마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 한달 여 전부터 박 전 시장 등을 염두에 둔 전략공천을 구상해 왔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박 전 시장의 입당원서 제출 자체가 이미 공천권자인 이한성 의원의 전략공천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며 박 전 시장이 불출마 고수를 지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여러 가지로 무리가 아니냐”며 “불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입당후인 7일 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것이냐는 지인들의 질문에도“입당했을 뿐이다. 지역 국회의원과 한나라당원들과 손잡고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지 출마 운운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는 똑 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박 전 시장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했다는 시각이 많다.

이한성 의원이 직접 나서 시장후보 추대를 추진할 만큼 깍듯하게 예우하고 있는 박 전 시장은 시장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시장선거뿐 아니라 시·도의원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일각에서는 점치고 있다.

심지어 “박 전 시장의 눈 밖에 나면 한나라당 공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02년 무소속으로 문경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현 신현국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나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 또 다시 무소속으로 현 신현국 시장과 대결했으나 낙선해 신 시장과는 1승1패를 주고 받았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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