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귀빈예식장간 자전거도로 개설 주민들 “주차난·상권위축” 반발

경북 상주시가 수십년간 미뤄 오던 도시계획도로를 정비하면서 좌회전 금지에 묶인 차도 옆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상주시는 왕산공원 정비사업과 더불어 6억1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주시 성하동 제일은행 사거리에서 귀빈예식장까지 350m 구간을 확포장하고 있다.
전체 노폭 15m인 이 도로는 차도(왕복 2차선) 8m, 인도 3.5m, 자전거도로 3.5m 형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제일은행 사거리가 도로사정과 교통 흐름 상 신호등은 있지만 네방향 모두 좌회전이 금지돼 있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자영업자 서모(56)씨는 “신호등 설치 이후 20여년간 좌회전이 되지 않아 가뜩이나 위축된 상권에다 이번에 자전거도로까지 개설되면 주차난 등으로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주민들은 지금까지 총사업비 125억원이 투입된 지척의 왕산공원 개발과 더불어 상권이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에 부풀었으나 자전거도로 개설이라는 변수를 만나 불이익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시내 어느 도로도 상주여고 방향 외곽지를 제외하고는 편도 1차선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된 곳은 없다며 부득이 편도 2차선 개설이 불가하다면 인근 왕산공원 및 향청 등과 연계한 산책로(인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지역내 자전거도로의 효율성과 실효성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100여명의 주민들이 진정서에 서명을 하는 등 집단행동 마저 불사할 태세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폭 15m의 시내도로는 전부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는 것이며 대의기관인 시의회와 간담회까지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전거도로는 반드시 개설해야 하지만 관련 민원이 제기돼 주차가 쉽도록 인도턱을 10cm에서 5cm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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