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사업 답보상태, 경영진 추진력 이견 분분

정부의 공기업 임원 연봉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고액연봉과 업무추진비를 고수하고 있는 문경레저타운 경영진이 부하직원을 구조조정 하자 파장이 일고 있다.
문경골프장을 운영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민·관합작회사인 ㈜문경레저타운 오장홍 대표이사는 13일 경영난을 이유로 부장급 2명과 차장급 1명, 대리급 1명 등 모두 4명을 직위해제하고 오는 3월31일 까지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이사는 “회사에 필요 없는 사람이나 일하지 않는 사람을 원칙적으로 대기발령했다”며 “놀고먹는 사람에게 월급을 줄 수는 없다”고 인사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직위해제된 4명은 “놀고 먹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평소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직언하는 바람에 대표이사에게 밉게 보인 사람들만 인사조치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구랍23일 문경레저타운이 직원 징계규정에 ‘불평불만이 많거나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직위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갑자기 추가했고, 이를 근거로 한 인사조치는 감정적이며 인사권 남용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직원이 37명인 문경레저타운은 매출 감소와 중앙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골프장 외 2차사업이 7년째 답보상태에 있어 경영진의 의지와 추진력에 대해 이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현재 문경골프장의 사장 연봉은 1억2천만원에 달하고 감사와 본부장은 9천800만원, 부장급은 7천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대표이사 등 무려 6천400만원 가량의 업무추진비가 따로 책정돼 있다.
정부가 600억원을 출자한 공기업이 은행이자의 절반도 못 벌면서 임직원들은 고액 연봉으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 온 것이다.
시민들은 “경영진들이 2차사업 추진은 고사하고 연봉 삭감과 경영효율화 방안 등 자구책을 먼저 마련하지 않은 채 부하직원 몇 명 구조조정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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