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국군체육부대 착공 '그 이후'
문경 국군체육부대 착공 '그 이후'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9-12-28 00:29
  • 승인 2009.12.28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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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4천억 공사 그대로 진행, 지역건설업체는 냉풍(?)
2011년 10월 문경에 건립될 예정인 국군체육부대 조감도

2010년 새해부터는 태릉선수촌을 능가하는 4천억원짜리 초대형 스포츠 타운 공사현장을 경북 문경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이 종목축소 논란이 종식되고 새해부터는 토목공사를 비롯한 각 분야별 공사가 2011년 10월 준공 목표로 문경시 호계면 148만㎡(45만평)부지에서 계획대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지난 2007년 영주시와 충북 괴산, 진천 등에 비해 가장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 성남의 국군체육부대 이전지로 확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1년 준공 목표로 새해 본격 공사

지역 건설업체, 재하도급 조차 없어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전 작업이 지난 6월 국방부에서 흘러나온 체육부대 20개 종목 폐지안 때문에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었다.

이를 두고 국방부와 문경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사이에 상당한 논란이 일었고, 우여곡절 끝에 국방부는 지난 8월 일부 종목의 문화체육관광부 위탁 운영을 전제로 기존 종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25개 종목 경기장도 차질 없이 건립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경에는 새해부터 메인스타디움과 축구장, 야구장, 실내외훈련장 등 59채의 건축물과 128가구가 거주하는 영외 군인아파트 기초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특히 각종 경기장의 경우 국제대회 규격에 맞도록 설계 변경이 되고 있어 문경시는 체육부대 시설을 바탕으로 세계군인체육대회, 전국체전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내륙스포츠도시로서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시는 공사 기간에 하루 900여명의 인력과 10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공사에 지역 200여 건설업체들은 하도급은 물론 재하도급조차도 여의치 않아 공사현장을 구경만 할 처지에 놓였다.

문경시와 문경전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시공사인 대림산업컨소시엄 측은 지역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토목, 부지기반조성, 상하수도, 도로, 구조물 설치까지도 자신들의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전부 최저가 경쟁낙찰제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대기업 배불리기`에 들러리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문경전문건설업체 회원들은“대림산업측이 처음에는 국방부와 토지공사, 문경시 등의 권유에 의해 일정부분 공사를 지역업체에게 하도급 주는 것을 합의했으나 최근에 와서 공사장 현장 간이식당인 `함바집`마저 직영하겠다고 나서는 등 발뺌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림측은 국제규격을 맞추는 각종 경기장건축 공사가 특수공정이 요구되고 있는데다 문경업체들이 규모가 영세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문경시는 체육부대 유치성과를 지역경기활성화로 연결하게 하기 위해 지역업체 하도급참여를 유도하는 관련조례를 지난해 3월 제정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이 같은 시공사의 방침을 꺾지 못하고 있다.

문경시청 박순진 국군체육부대 담당은“이 문제를 두고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국군체육부대가 건립되면 부대 장병과 가족 등 1천명의 상주인구가 유입되고, 전지훈련이나 각종 대회 개최로 연간 30만명이 방문하거나 체류하기 때문에 지역 경기활성화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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