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어이없는 포상행정
경북도, 어이없는 포상행정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9-10-09 00:59
  • 승인 2009.10.09 0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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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무단매립 STX문경리조트에 우수업체 표창
경북 문경시 일부 공무원들이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 요구를 받는 결과를 초래한 (주)STX문경리조트(본보9월15일자 보도)에 대해 경북도는 표창을 하는 엇박자 행정을 보여 경북도의 포상(褒賞) 행정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8일 제36회 관광의 날 행사에서 (주)STX문경리조트를 경북관광진흥 우수업체로 표창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감사원은 (주)STX문경리조트가 건립공사를 하던 지난 2007년 11월 농암면 내서리 쌍용계곡 일대 하천에 수백t의 사토 등 폐기물을 무단 매립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원상복구 등 행정조치를 내리지 않고 뒤늦게 불법 산지전용허가를 내준 문경시청 A사무관 등 공무원 4명에게 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

STX측의 행정절차를 무시한 공사로 인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쌍용계곡 하천의 원형이 변형됐으며 애꿎은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게되는 결과를 초래했는데도 경북도는 우수업체로 표창을 한 것이다.

경북도는 STX문경리조트가 200실의 객실과 강당, 강의실, 세미나실, 온천수 바데풀(Bathe Pool) 등을 갖춰 중부 내륙 지역의 종합 관광, 숙박휴양의 중심시설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STX문경리조트는 건립과정에서도 말썽이 돼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온천수 독점으로 인한 지역민들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당초에는 그룹직원들의 전용 연수원 목적이었지만 갑자기 리조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북도의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개장한 지도 겨우 9개월에 불과해 우수업체 여부 평가 자체도 성급한 것이 아니었느냐 하는 지적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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