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문경새재도립공원 관리사무소와 문경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30분께 문경새재도립공원 생태공원 우리안에 있던 일본산 암컷 원숭이 4년생(20kg) 한 마리가 사육사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
탈출한 원숭이는 지난해 초부터 수컷 1마리와 함께 문경새재 생태공원 철창우리에 지내고 있었고 이날 사육사가 아침먹이를 주러 우리 안에 들어가 있던 중 잠기지 않은 철창문을 열고 우리 밖으로 달아난 것.
당시 신고를 받은 문경경찰서와 119 구조대는 원숭이 포획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충북의 한 미술관에서 탈출한 원숭이는 마을 주민 4명을 물어 중상을 입힌 사례도 있는 등 원숭이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해 자칫 인명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원숭이를 봤다는 목격자 제보가 들어온 것은 지난달 30일 가은읍 하괴리 일대 주민들의 신고가 유일하다.
이때도 문경시, 119 구조대, 경찰 등 관계기관은 등산객 등의 안전을 위해 사살키로 하고 대대적인 작전을 펼쳤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 일단 수색을 잠정 중단했다.
대신 주민 제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원숭이 발견이 추정되는 곳에 포획장비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문경새재와 가은읍 일대가 워낙 광범위한 데다 현재 산속에는 열매가 풍부할 것으로 보여 민가쪽으로 내려오지 않는 이상 탈출 원숭이를 찾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현재로서는 주민제보에 크게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 지금까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농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생에 적응되기 전에 포획해야 되는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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