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3선 수성이냐, 물갈이냐" 경쟁 치열

경북 문경 점촌농협과 산림조합의 조합장 선거가 오는 7월 28일 동시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문경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이들 2개 조합에 따르면 조합장 임기 4년이 만료됨에 따라 7월 8일 선거공고, 16~17일 후보등록에 이어 28일 조합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
문경산림조합의 경우 조합장 선거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변경돼 선관위에 위탁돼 실시되는 첫번째 선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점촌농협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이상필 현조합장(58)을 비롯 신동곤 전 점촌농협전무(56), 김대식 현 점촌농협이사(49), 이재우 점촌농협 대의원(37) 등 4명이 출마의 뜻을 밝혔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조합장은 지난해 대의원들이 업무상 배임의혹 등을 제기해 6개월 직무정지를 당하는 등 이번 선거에 큰 악재로 작용하는 듯했으나 최근 검찰수사결과 이 같은 대의원들의 의혹에 대해 ‘무혐의’처분이 내려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조합장측은“지난해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일부 대의원들이 조합장선거를 겨냥한 선동적이고 감정적인 조치였다는 사실이 검찰수사결과 밝혀진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상대 후보들은“검찰 무혐의 처분으로 이 조합장이 날개를 달았지만 재임중 조합이 여러 가지 물의를 빚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반 이상필’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어수선한 조합 내부 분위기가 조합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각 후보 당·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조합장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신동곤 후보는 조합장과 전무 사이로 수년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데다 서로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선거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흥미롭다.
문경산림조합은 4선에 도전하는 홍길삼 현조합장(61), 최종성 전 문경시 산림과장(54), 이규우 전 문경산림조합 전무(61)등 3명이 각각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1995년부터 조합장을 맡아 올해로 14년째 조합을 이끌고 있는 홍 조합장이 특유의 친화력과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4선 조합장이 될지, 아니면 30년 산림직 공무원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민 최종성 후보가 지역에서 최초로 산림과장(3개월)을 거쳐 산림조합장으로 변신하는 첫 주인공이 될지가 선거의 관전포인트이다.
이들 예비후보 중 상당수는 선거일 90일 전에는 호별방문이 금지됨에 따라 지난 5월 말일 전까지 조합원들과 접촉을 위한 바쁜 행보를 보였으며 아직 후보등록 이전이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조합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문경선관위가 밝힌 예상 선거인수는 문경산림조합이 5753명, 점촌농협이 3360명이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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