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레저타운 방만경영 '구설수'
문경레저타운 방만경영 '구설수'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9-04-16 00:25
  • 승인 2009.04.16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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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빚은 오장홍 대표이사, 멀쩡한 전용차 고급승용차로 교체, 적자위기속 오히려 조직확대개편

경북도 공무원연수원장과 영양부군수 등을 지내고 최근 지식경제부 산하 (주)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로 임명된 오장홍(62)대표이사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권위적이고 방만한 구시대적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운영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오 대표이사는 참여정부에서 임명한 정동윤(전 국회의원)전 대표이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물러나자 2차례의 전국공모를 거쳐 지난 1월 19일 부임했다.

공모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으며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 오 대표는“회사가 어려운 형편인만큼 재임시절 문경레저타운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오 대표는 고유가와 회사의 어려운 재정압박에도 불구하고 취임 3개월도 안돼 회사소유의 대표이사 전용차량인 3천cc체어맨을 거액을 들여 3천800cc에쿠우스로 교체했다.

기존차량인 체어맨은 정동윤 전 대표가 2006년말 새로 구입한 것으로 겨우 2년 정도 사용했으며 운행거리도 12만km에 불과하다.

오 대표는 또 어려운 회사의 경영 합리화를 명분으로 1본부 3부에서 1개부를 늘려 1본부 4부 체제로 조직을 오히려 확대 개편했다.

회사의 사정을 외면한 이 같은 방만 경영 조치에 외부인사 영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폐광된 문경의 경제회생을 위해 정부와 강원랜드, 문경시 등이 공동투자한 민·관 합작회사인 이 회사는 18홀짜리 대중골프장 하나만 개장 3년차를 맞고 있을 뿐 당초 계획인 종합레저타운 조성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장도 ‘개장 프리미엄’덕으로 지난해까지는 그런대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마저도 상주, 안동, 예천 등 인근의 골프장이 속속 개장되면서 올해 들어 이용객이 25%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회사 매출이 급감하면서 이익도 지난해 10억원 수준을 크게 밑돌거나 적자마저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씨(45·문경시 모전동)는“회사가 어려운 상황인데, 거꾸로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운영”이라며 “특히 구입 2년여밖에 안된 멀쩡한 자신의 전용 고급차를 필요 이상인 최고급으로 교체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공기업 대표로서의 운영능력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측은 이에 대해“기존의 체어맨 차량이 2년여 밖에 안됐지만 고장이 잦아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에쿠우스로 교체하게 됐고 조직확대문제는 위탁으로 운영하던 골프장코스관리를 직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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